
서울 도심의 빌딩숲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부동산시장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이 급증해 투자 열풍이 불었으나 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불길한 징조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 들어오거나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부동산 자금이 기록적 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부동산 투자의 현황과 현재 장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소개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부동산분석'(RPA)에 따르면 한국의 부동산 거래액은 2015년 103억 달러(11조9천171억원)에서 지난해 119억 달러(13조7천683억원)로 늘어났다. 이는 인구가 한국의 12배가 넘는 동남아 전체 부동산 거래액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부동산 거래 금액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전년의 15%에 비해 더 높아졌다.
또 한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도 2015년 70억 달러(8조990억원)에서 지난해 74억 달러(8조5천618억원)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이는 부동산은 서울의 3개 업무지역 빌딩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 투자 열풍의 문제점은 현재 서울의 업무용 빌딩에 새로운 공간 부족 현상은 없지만 새로운 한국인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는 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한국은 6.25 전쟁 이후 극적인 베이비붐 현상을 겪었으며 1960년대 중반 출생아 수는 연간 100만 명을 넘을 정도였으나 현재 출생아 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며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도 출산율은 세계 212등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캐나다나 호주, 예전의 미국과는 달리 이민자와 같은 외국인들을 대규모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한국 투자자들이 출산율 저하가 장기적 문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국제 부동산 투자업체들은 해외 부동산을 사러 온 한국인 투자자들을 통해 한국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 업체인 리얼캐피탈어낼러틱스의 아시아 담당 이사인 페트라 블라즈코바는 "한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외국인에게 빌딩 임차권만 주지만 한국은 대부분 자유보유권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고급 부동산 수익률이 5.5% 정도로 도쿄보다 2%포인트, 홍콩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 수준이며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더 열성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언제든지 되팔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신문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출산율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 빌딩 입주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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