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배우 강예원 인터뷰
예쁜 모습도 좋지만 화장기 없이 맨 얼굴을 드러낼 때 더 예쁜 배우가 있다. 강예원(37)이 그렇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로 돌아올 그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강예원은 오는 16일 개봉될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뒀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형사 나정안(한채아 분)의 불편하고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한껏 망가지 외모로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소심하고 어눌한 말투로 시대에 아픔을 고스란히반영한 비정규직 역할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물론 시종일관 우울한 캐릭터는 아니고,웃음을 가미한 인물이다.
강예원은 한껏 치장한 모습보다 꾸밈없는 털털함이 매력적이다. 종종 예측할 수없는 돌발발언을 하기도 하는 4차원.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도 강예원은 장영실을 만나 자신의 장점을한껏 발휘했다. 특히 캐릭터 설정에서는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부었다.
“영화에서 장영실을 맡게 됐을 때 `어떻게 연기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안경도 써보고, 옷도 막 허름한 거 입어보니까 캐릭터가 나왔어요. 안경은 제가 미국 브루클린 가서 사왔죠. 이후 감독님한테 갔는데 `누가봐도 장영실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여성미가 없어 함께 호흡한 남자 배우들도 놀렸다고 했다. 남궁민, 조재윤이 “때릴 수도 없고”라면서 장난을 했다고 했다. 이에 강예원은 “이래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발심이 생겼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두 남자 배우의 놀림에 제법 화도 났을법 한데, 그녀는 두 사람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했다. 특히 남궁민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남궁민 씨는 진짜 솔직해요. 그리고 (성격이) 맑아서 좋았어요. 제가 되게 의지하고 싶었는데, (촬영장에) 얼마 안 있다가 가셨어요. 그러면서도 저한테 응원을 많이 해주셨죠. `요즘 여배우가 없다. 힘내라'면서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로코 스릴러로 남궁민씨와 다시 만나고 싶어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같은 로코 스릴러로 만나고 싶고, 남궁민 씨가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맡았던 그런 역할(남규만)이면 좋겠어요.”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강예원. 연애도 중하지만 이제 결혼도 생각해 봐야 할 시기다. 하지만 그녀는 서둘지 않는다. 소심한데 신중하다“. 꼭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안 해야지 이런 것도 아니고요. 지금 남자가 없어서 외롭고, 죽을것 같다는 것도 아니거든요. 외로움을 즐기다 보니까 오히려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 것에 편해졌거든요. 그리고 사랑에 대해 저는 굉장히 겁이 많아요. 사랑 때문에 주저앉는게 싫거든요. 옛날 연인들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오래 사귀었어요.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시작도 안했죠.”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예원은 이제 원톱보다는 잘되는 작품, 배우들에게 묻어가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이 참 진심어렸다.
“저도 큰 영화를 하고 싶긴 하고, 그런 작품이나 큰 배우들에게 묻어가고 싶어요. 원톱에 대한 욕심보다는 작품이 좋았으면 해요. 캐릭터의 비중보다 제가 어떤 이야기(작품)에 들어가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중 있게) 나오는 게 힘들어요. 그리고 유명한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예쁨보다 털털함, 솔직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배우 강예원. 그녀가 앞으로도 소신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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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 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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