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한산 매장찾는 고객발길 뚝…개점휴업 상태
▶ “인건비가 매상보다 더 많아” 영업중단 속출

14일 강타한 눈 폭풍으로 인해 주요 한인상권 중 하나인 퀸즈 플러싱의 156가 몰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3월 중순 불어닥친 눈폭풍의 기습으로 14일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상권이 마비됐다.
인적이 뜸하면서 매장이 한산했으며, 모임들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관련 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었다. 문을 닫고 이날 하루 영업을 중단하는 한인 업소들도 속출했다.
뉴욕한인네일협회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와 브루클린, 퀸즈, 스태튼 아일랜드 등의 한인 네일 업소들은 상당수 이날 하루 영업을 포기했다.
이상호 회장은 “이런 날은 문을 열어도, 인건비가 매상보다 더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며 “맨하탄은 그나마 관광객들이 간간히 들를 수 있지만, 그 외 지역은 문을 닫는 게 오히려 손실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오전까지도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이틀 연이어 문을 닫는 업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 내내 날씨가 궂어,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과 연회장 등은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산한 하루를 보냈다. 플러싱 일대 사무실이 문을 닫고, 한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당가 대부분에는 점심시간에도 방문자들이 10명 이내에 그쳤다. 한식당, 금강산에 따르면 저녁에 예정된 단체 예약은 모두 취소됐다.
유춘식 이사는 “저녁 단체 모임 3건이 모두 취소, 연기됐으며 점심시간까지 방문객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눈 폭풍 여파로 방문객 수가 대폭 감소할 것을 감안해, 이날 근무 직원들의 수도 평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대동연회장에도 이날 예정된 행사가 취소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였다. 당초 이날 오후 소설가 최복림씨의 출판 기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다음주로 연기됐다.
마트들은 이틀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평일인 13일에는 주말 매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매장이 붐비면서, 제설 소금과 물, 냉동 먹거리, 빵 등 일부 생필품의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14일에는 고객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일부 매장들은 조기 마감을 고려했다.
뉴저지 릿지필드의 한양마트는 13일 평소 대비 2-3배 매출이 증가한 반면, 14일에는 매장 방문 고객수가 턱없이 적어,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이 매장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정상 출근, 정시에 매장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이날 오전 매장 방문자가 10명도 안됐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만큼은 일찍 퇴근하도록 조치, 매장 문도 일찌감치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설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인 철물점들과 생활용품 전문점들의 경우, 눈폭풍으로 울상인 다른 업소들과는 달리,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홈앤홈측은 “눈폭풍 당일은 매장이 한산했지만, 다음날 제설 용품을 찾아 몰릴 방문객들을 대비해 제설용 소금 등을 평소에 비해 다량으로 확보한 상태”라며 “소금 뿐 아니라 창문의 얼음을 녹여줄 스프레이, 눈삽 등도 저렴하게 구비, 3~15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한인직능단체 협의회는 14일 열릴 예정인 월례회를 내주로 연기했다. 협의회측은 롱아일랜드와 뉴저지 등에 거주하는 단체장들이 모임에 불참할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오후 21일로 월례회를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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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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