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성격을 형성하고, 성격은 운명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영장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지닌 성격과 익혀진 습관을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비근한 예로 살인범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의 결과가 궁금하여 범행 장소를 다시 찾았다가 체포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근래 한국의 상황을 보면 헌법재판관 8인 전원일치의 판결로 탄핵되어 사가로 쫓겨난 여인을 옹호한답시고 ‘마마’ 운운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절을 하는 등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처신으로 눈물을 떨구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연 대한민국의 진정한 백성들인가 의심스럽다.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해도 죄인이 되었으면 국민들을 향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세상일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어두운 밀실에 모여 비선실세와 국정농단을 일삼아 왔어도 결국은 국민들 앞에 그 죄상이 명명백백하게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았는가.
우리는 무수한 역사적 사건들을 겪은 민족답게 역사 앞에 저지른 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 하고, 한국이 인터넷 왕국이라고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불분명하고 정확하지도 않은 잡소식들을 여기저기서 주워 모아 짜깁기를 해서 마치 큰 소식인양 카톡으로 사방에 쏘아대는 일은 사생활 침해요 공해이다.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이 이정도로 한심한 인간이라는 고백이며 시인이다.
철인 데카르트의 말과 같이 ‘사고성은 인간의 위대성’이다. 세상을 살만큼 살고 소위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백발이 성성한 사람들의 처신임에랴 가희 ‘유구무언’이다. 범인이 성인의 생각과 태도로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평상시의 자리에는 머물러야하지 않겠는가.
불경에 보면 ‘평상시에 품은 마음이 곧 도’(平常心是道)라는 말이 있다. 평상시에 어떠한 마음의 자세로 인생을 살아 왔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성인들이 이르는 ‘자신을 바로 다스리고 집안을 제대로 이끌고, 나라를 옳게 다스리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말씀이 바로 만고의 진리다.
아무리 할 일들이 없어도 국가 최고기관인 헌재의 판결을 외면하고 피켓을 들고 “황 대통령 권한 대행은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헛소리를 지르며 서있는 한심한 인간들이 처량해 보인다. 불법을 저지르고 탄핵을 당해 쫓겨난 죄인을 돕겠다는 사람들이 불법을 저지르며 난리를 친대서야 너무 한심하지 않은가?
우리 민족은 남북 분단의 아픔으로 60여년을 고통당하면서 이산가족들의 눈물을 봐오는 실정이다. 이제는 이들도 연로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처럼 하나둘 이승을 떠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이다. 그런데도 툭하면 종북파 운운하며 국론분열을 일삼는 저들이야말로 어느 나라 백성들인가 묻고 싶다.
조국 통일을 염려하는 통일인사들과 북한의 지령과 자금을 받고 암약하고 있는 간첩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즉 옥석을 가릴 줄 알아야 현명한 사람이다. 좌충우돌과 중구난방은 세상을 혼란케 만들 뿐이다.
우리가 믿을 이웃 국가는 하나도 없다. 근래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심한 갈등, 그리고 독도 영유권 주장과 과거 위안부 인권유린을 반성하기는커녕 “전쟁 중에 벌어진 그 일이 뭐가 어때서 그러느냐”고 오리발을 내미는 일본의 뻔뻔한 태도를 보라.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한국사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강한 국가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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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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