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매일 변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모든 삼라만상이 변한다. 다만 우리의 눈과 감각이 빠른 시간의 흐름을 쫓을 수 없기 때문이지, 세상은 변한다.
정상적인 유정란을 어미 닭이 품으면 달걀은 어느새 병아리가 된다. 그런데 병아리로 변하는 것을 부정한다면 결국은 썩은 달걀이 되어, 생명체의 연장을 위한 부활은 사라지고 만다. 미국 건국 240년을 갑자로 치면 4갑자가 돌고 이제 막 5갑자를 시작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은 기존의 미국을 고집하고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미국을 향해서 변화 하고 있는 것인가?1964년 7월2일 미국의 제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에 의해 선포된 민권법(The Civil Rights Act)은 인종, 민족, 출신 국가 그리고 소수 종교와 여성을 차별하는 것들을 불법화 시킨 미국 민권 법제화의 기념비적 법안 중의 하나이다. 이 법은 불평등한 유권자 등록 요구 사항의 적용과 학교와 직장 그리고 공공시설에서의 인종 분리를 종식시켰다.
1863년 1월1일 링컨 대통령에 의하여 노예해방이 선언되었고, 남북 전쟁이 끝나고 흑인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사상 최초로 미시시피 주에서 하이럼 로즈 레블즈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조지프 레이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흑인 정치인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1877년 남부에 주둔하고 있던 연방군이 철수하면서 남부의 백인들은 흑인들에게서 투표권을 빼앗고 흑백 분리정책을 노골화 했다. 결국 흑인들은 50년의 굴종을 벗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고 1950~60년대에 일어난 미국 흑인들의 차별철폐 및 투표권 획득을 위한 일련의 운동은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 흑인 인권운동은 20세기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투쟁이자 시민 불복종 운동의 모범이 되었다.
그로부터 미국은 여러 인종이 만들어내는 다양성의 에너지로 세계를 선도했다. 바로 2016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2017년1월20일 새로운 대통령 취임한 이후 우린 전혀 다른 미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테러국가 출신의 입국을 막고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이 연방법원에 의해서 정지가 되었는데도 법을 집행하는 이민국 직원들의 행동은 벌써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서류미비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이민자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는 자기가 입에 거품을 물고 욕하던 월가의 인사들, 워싱턴의 로비스트들을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앉혔다. 그리고 지금 미국을 위태롭게 하고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외국인 이민자들이 문제라고 하면서 이들의 불법행위를 발본색원하고 가차 없이 추방하라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우리를 공포스럽게 하고 있다.
수많은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이 오늘날 미국의 근본 문제가 경제적 불평등이라고 했다. 그래서 2016년 대선의 주요 이슈는 이 경제적인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가였다. 그리고 우린 새로운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모두를 남의 탓으로 돌렸다. 다시 백인들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고 쇄국정책을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변화 보다는 과거 회귀를 통해서 위대한 미국을 재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미국을 위한 해결책이 될 것인지 아니면 썩은 달걀의 운명이 될 것인지….
사회의 변화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대통령이 변화를 거부해도 우리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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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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