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기러기 가족은 송금액 늘어 반사이익
▶ 한국제품 수입단가 상승에 수입업체는 울상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0원 내린 1,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10일 1,108.4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0원(0.87%) 내린 1,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10일 1,108.4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표 참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이후 달러는 약세가 시작됐고 여기에 흔들리는 ‘트럼프노믹스’가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연방하원에서 ‘트럼프케어’가 부결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집권 초기 반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 잇단 악재로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대표되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에 민감한 뉴욕 한인사회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웃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아야 하는 한인 및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너무나 반갑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는 유학생과 미국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 또한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야 하는 지상사 직원들은 환율이 하락하면 반사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원화를 송금해도 원•달러 환율이 낮아져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을 수 있어 특히 지상사 직원 경우, 더 많은 액수(달러)의 월급봉투를 받게 된다.
■울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은 이번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밉기만 하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우모(55)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그동안 보내 드렸던 금액과 같은 액수의 용돈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식품이나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수입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운임이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었는데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제품 원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여 답답하며”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 될 경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