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인의 카톡 대문들을 읽다가 한 문구 앞에 멈춰 섰다. “너의 그 한마디에 흔들릴 나이더냐!”
이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힘과 저항력이 마음에 섬광처럼 뚫고 지나갔다. 우리는 가끔 나의 상황과 형편도 잘 모르면서 혼자 판단하고 충고하듯 던진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며칠 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우울해하고 자책하곤 한다.
그 때는 그냥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이 갑자기 객관적인 사실처럼 다가오며 스스로가 초라하고 작게 느껴지다가 급기야는 마음에 우울의 먹구름이 몰려온다. 그 때 ‘너의 그 한마디에 흔들릴 나이더냐’라는 한 문장이 우리 안의 회색빛 우울함을 한 방에 날려줄 것이다.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휘둘리고 절망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의 잣대로 남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곤 한다. 많은 경우 그 사람의 정확한 형편과 상황도 잘 모르면서 보여 지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여 조언을 던지기도 한다.
때로는 가깝고 친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지인이나 가족에게 사랑과 걱정의 마음이라며 어쭙잖은 위로나 충고의 한마디를 건네기도 한다. 그러나 내면 깊은 곳을 솔직히 들여다보면 시기나 질투심이 깔려있을 때가 종종 있음을 고백한다.
가끔 우리는 ‘나는 참 솔직해. 솔직한 게 뭐가 잘못인데’라는 자기 합리화로 마음속에서 느끼고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 여과 과정 없이 뱉어내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솔직함이 아니라 미성숙함의 자기표현이다.
유아기나 아동기 아이들의 뇌는 아직 미성숙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능력이나 다양한 관점들을 보는 능력이 아직 발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보이는 걸로 판단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뱉어낸다. 그래서 어찌 보면 상처를 제일 잘 주는 건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말하는 방식과 말투를 모두 통제하고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밖에서 날아오는 불화살이 나의 내면을 찌르고 상처를 주지 못하도록 마음의 보호막을 세우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 바로 이 작업이 상담소를 찾아오는 내담자들과 함께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강한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꽃잎을 지켜내는 나무의 힘이 아닐까?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 잠시 흔들리지만 아주 넘어지지 않는 힘. 때로는 넘어지나 다시 일어나는 그 힘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를 회복력(resilience)라고 부른다.
회복력이란 시련이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다시 회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한 사람이 자신의 주위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이용하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누구나 살면서 좋은 때와 어려운 때를 겪는다. 회복력을 키운다고 어려움이나 시련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것들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부터 회복하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자아의식을 갖도록 애써야한다. 자신의 단점보다는 강점을 찾아내고, 실수한 일을 확대해 보는 게 아니라 작은 성공의 경험과 잘했던 일들을 자주 떠올리며 ‘난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머리와 마음에 심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 던지는 아픈 말을 ‘너의 그 한마디에 흔들릴 나이더냐…’라고 탁구공을 치듯 툭 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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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이 심리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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