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로버트 안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가 다음 주 화요일인 4월4일 실시된다. 안 후보의 출마는 당초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실시되는 6월 결선투표에는 최소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낙관적 전망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현역이 나서지 않는 보궐선거인데다 34지구에서만 실시되는 특별선거인 까닭에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현역이 없는 선거는 정치지망생들에게 그리 흔하지 않은 기회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보궐선거에는 무려 23명의 후보들이 나서는 등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다.
34지구는 라티노 밀집지역이다. 전체 유권자 30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라티노이다. 하지만 23명 후보들 가운데 10명이 라티노인 까닭에 후보들 간의 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반면 유일한 한인후보인 로버트 안은 1만8,600여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한인들의 표가 결집할 경우 안 후보의 결선 진출은 유력해진다. 보궐선거처럼 투표율이 낮은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표 하나하나가 지닌 무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인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빠짐없이 적극 참여한다면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결집된 한인 표의 힘을 우리는 데이빗 류 LA 시의원 당선에서 확인했다. 류 시의원의 도전과 성공은 한인사회에 긍정적 학습효과를 안겨줬다. 그 덕분에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이미 3,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말 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등 3곳에서 보궐선거 조기투표가 실시된다고 한다. 현장에서 유권자 등록 후 투표도 가능하다고 하니 4일 투표가 어려운 한인들은 조기투표를 통해서라도 소중한 참정권을 꼭 행사해 주기를 당부한다.
한인사회는 지난 1992년 김창준 연방하원 이후 단 한명의 연방 정치인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안 후보가 그 명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첫 LA시의원을 만들어낸 그 저력과 결집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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