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족 등 하객 100명 이하 초청 주중 예식도 늘어
▶ 최신 드레스 구입후 되팔거나 신혼여행 겸한 예식도
한인웨딩업체,실속예비부부 겨냥 연회장 운영
A씨 부부는 지난달 친구와 가족 등 50명을 초청,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식사비와 드레스 구입비, 화장, 사진 등을 포함 약 2만달러로 식을 끝냈다. A씨는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실속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며 “비용의 대부분은 축하객들을 위한 식사비로 지출했지만, 평소 원하던 드레스에는 과감하게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베이에 드레스 구입 절반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어서 예식 비용은 더 줄어들 예정이다.
한인사회에도 스몰 웨딩이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식비용을 줄여보려는 알뜰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성비 최대를 추구하는 실속파들까지 가세하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
한인 웨딩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몰 웨딩을 계획하는 한인 젊은 예비부부들의 수가 지난해 대비 약 30% 더 늘었다. 일부의 경우 신혼 여행과 결혼식, 심지어 부모님 칠순 여행을 겸해 가족들끼리 단촐하게 치르는 웨딩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베스트웨딩의 이연주 사장은 “올해 드레스를 맞춘 고객들 중 신혼 여행과 가족 여행, 결혼식을 겸해 하와이나 발리로 40~50명 규모의 단체 여행을 떠난다는 부부도 15쌍이나 됐다”고 말했다.
대동연회장도 100명 이하 하객의 스몰 웨딩 결혼 예약이 증가하면서 주말에 저녁으로 집중됐던 예식이 다양한 시간대로 확대되고 있다. 전체 웨딩의 20-30% 수준이던 스몰 웨딩 예약이 올해는 40%에 육박하면서 주말 저녁을 최우선으로 치던 웨딩 시간이 주말 낮 또는 주중 저녁으로 다각화되고 있는 것.
윤옥희 부장은 “하객 수가 적다 보니 시간 조정이 좀더 자유로워지면서, 경제적 부담이 덜한 특히 주말 낮이나 주중 예식을 선호하는 예비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중에는 인원을 줄인 대신, 식사를 업그레이드 해 실속을 차리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스몰 웨딩은 결혼 앨범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낳고 있다.
뉴욕 조은 사진관의 박상훈 사장은 “요즘은 특히 예산에 민감해져, 저렴한 상품 또는 같은 가격이라도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예전에는 돈을 더 주고라도 200장씩 컷을 원하던 예비 부부들이 최근에는 퀄리티 높은 40-50장 컷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몰웨딩이 대세를 이루자 소규모 연회장 사업에 나서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오클랜드 가든의 칠성 가든은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신축을 앞두고 있다. 이현 매니저는 “스몰 웨딩이 트렌드임을 반영해, 안에서 예식을 할수 있는 만반의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웨딩 아이디어와 사진이 올라오는 웹사이트 ‘핀터레스트’에는 작년에 비해 두배 가까운 스몰 웨딩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2009년 평균 149명이던 예식 하객 수는 2016년 141명으로 줄은 반면, 2009년 194달러이던 하객 대접 비용은 2016년 245달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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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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