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끊고… 커피 줄이고… 카풀이용하고… 도시락 싸갖고 다니고…
▶ 잇따른 생활비 인상 지출 줄이기 안간힘

푸드 트럭에서 포장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코릴라 BBQ 페이스북>
날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한인 직장인들의 생활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점심 도시락을 싸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자동차를 함께 타고 출근하는 카풀족들이 다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 전국 최고가격을 자랑하는 뉴욕시의 최저 담배가격이 올 후반기 중 13달러까지 인상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금연 선언을 하는 직장인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구질구질하다’ 라는 소리를 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아끼겠다는 일념으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맨하탄의 한 금융업체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담뱃값이 자꾸 오르는 바람에 지난 10년동안 피던 담배를 끊었다”며 “한갑당 10달러가 넘는 담배 값과 하루 두잔씩 마시는 커피 값을 합치면 한달에 200달러 이상 쓰는데, 거의 한달 점심값인 셈이다. 커피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톨비를 내며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 중 일부는 근처에 사는 가족, 지인, 또는 동료와 ‘카풀’을 하거나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개스비와 시간을 절약하기도 한다. 뉴저지 포트리에서 맨하탄으로 매일 출근하는 김모씨는 “조지워싱턴 브릿지 톨비가 현금으로 15달러인데 카풀을 해서, 6달러50센트만 내고 다리를 건너고 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카풀 톨비보다 더 비싸서, 직장 동료들과 카풀을 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개스비를 내주기 때문에 일석 이조”라고 말했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출근하는 직장인을 보는 것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모기지나 렌트, 음식값, 교통비 등 생활비는 나날이 오르는데 여전히 임금은 제자리인 직장인들에게 매일 나가는 점심 비용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직장인 윤모씨는 “한식은 팁이나 텍스를 포함하면 10달러를 훌쩍 넘고, 저렴하다는 중국 식당의 음식도 6달러50센트-7달러는 내야 한다”며 “박봉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데, 꾸준히 지출하는게 말이 안된다 싶어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을 줄이거나, 팁이 없는 곳들을 찾아다니는 한인들도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다. 오히려 식당을 찾아 밥을 먹기 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을 시키는 한인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매 주말이면 1-2회씩 교외로 나가 외식을 즐기던 베이사이드의 이모씨는 요즘 인근 한식당에서 포장해온 음식으로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외식을 하다 보면, 팁 뿐 아니라 음료, 술 등을 시키게 되고 판이 커지게 된다”며 “직장 동료들의 경우 팁을 받지 않는다는 식당을 일부러 찾아가는 등 긴축재정을 하는 사례들을 예전보다 자주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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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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