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 앞 일본어 안내판 한국 언론 보도에 ‘발끈’
토니 리 한국관장
와이파후플랜테이션 빌리지한국관 앞 일본어 안내판, 한국 언론 보도에 '발끈'
“대관절 일본 집도 아닌 조선인(한국인) 집에 대한 설명을 왜 한국어로 써놓지 않고 일본어로 써놓고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하와이 와이파후의 플랜테이션 빌리지는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살고 있는가 싶었다. 일본 집 설명이야 일본인들을 위해 일본어로 쓴다지만 한국인 집이나 기타 포루투갈 집, 심지어는 푸에르토리코 집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씁쓸하다. 플랜테이션 빌리지 측은 해당국 언어로 하루 속히 안내판을 바꾸어주어야만 할 것이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되어 있으니 각국 노동자들이 살았던 숙소 안내판만이라도 의당 한국어, 중국어, 필리핀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사탕수수밭 노동도 서러운데 재현해 놓은 자료관 안내판 마저 일본어 일색이니 재고할 문제다.” 오마이뉴스 4월24일자로 업 데이트 된 기사 내용 중 일부이다.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 한국관을 찾은 한국의 기자가 일본어 표지판을 보고 지적한 기사 내용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전해졌다. 이 기사를 접한 토니 리(사진 위) 한국관 관장이 25일 본보를 찾아 기사 내용에 불만을 표하며 하와이 현실을 전했다.
“정작 하와이 동포들과 하와이 주재 한국 공관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 한국관이 한국 언론에 이렇게 알려지니 그 현실을 제대로 취재해 좀더 심도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토니 리 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한국 독립문화원을 지켜지 못해 자존심이 상했는데 이 기사까지 더해지며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가 자칫 우리의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말 그대로 ‘정신 줄을 놓은’ 동포사회로 인식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본보를 찾았다고.
“와이파우 플랜테이션 빌리지는 주정부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차원문화재단이 운영 관리되는 곳으로 현재 이곳에 설치된 일본어 표지판은 하와이 일본계 여행사가 빌리지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안내를 위해 사비로 제작해 놓은 것”이라고 밝히고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한국관 앞에 당연히 한국어 안내문이 있으면 좋계지만 지금의 현실은 플랜테이션빌리지 내에 비치된 한국어로 제작된 우편 엽서나 안내문도 소비가 적어 먼지가 쌓이고 있는데 어느 한국계 여행사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이 기사를 통해 한국방문객들의 한국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초기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있는 이곳은 당연히 볼품이 없다. 그럼에도 일본계 여행사들은 이곳을 관광코스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곳을 찾는 모습은 이 지역 주민들에겐 익숙하다고. 이에 비해 한국관광객은 거의 찾지 않는다. '볼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한인사회도 1년에 한번 설 잔치로 열리는 행사에 일부 단체들이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토니 회장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선조의 자손인 ‘민 플라스틱’ 후손들이 한국관을 비롯해 애초 플랜테이션 빌리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큰 기여를 했어요. 한국관에 걸려 있는 사진 속 주인공들이 그 집안 선조들인데 그 후손으로 인해 그나마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한인사회의 자존감을 높인 셈이지요." "요즘 같은 한인사회 분위기라면, 더 이상 제 건강이 허락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관은 더 초라한 모습으로 잊혀진 존재가 되겠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사회가 한국관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어린이 미술대회 장소로 매년 방문하거나 각 한글학교가 1년에 한번 정도는 학생들의 야외학습장으로 활용해 본다면.. 한국계 여행사들이 의식적으로라도 이곳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려 노력을 한다면 최소한 이렇게 그저 보이는 것에 충실해 감상적으로 써 내려간 기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이고 한인사회 자존감을 지켜가며 후손들에게 정체성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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