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브로드 애비뉴 상권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며칠에 걸쳐 후배기자와 함께 거리를 누비며 실태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역시 조사 결과는 뉴저지 최대의 한인상권 다웠다. 한인 사업체 수가 브로드 애비뉴 전체 상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0%를 훌쩍 넘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계 상점들이 장악하고 있던 브로드 애비뉴가 이제 뉴저지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코리안 비즈니스 디스트릭트로 변모한 것이다.
하지만 취재를 하던 중 한 가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브로드 애비뉴 선상의 거의 모든 한인 업소의 간판이 한국어로만 제작돼 있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주요 타깃 고객이 한인들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어 일색의 간판은 타민족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머릿속을 스쳤다. 더구나 한류문화 확산으로 한인 식당이나 카페, 주점 등을 찾는 타민족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간판 문제를 안전과 결부지어 지적하기도 한다.
만약 한인 상점들이 들어찬 상가에서 화재나 강도 등 사건,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타민족들은 이를 목격하고도 한글 상호를 읽지 못하는 관계로 신속히 신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팰팍 타운의회 월례회의에서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 일부 타민족 주민들을 중심으로 간판들이 한국어로만 제작돼 있어 타운 내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도 해도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지 몰라 인근 타운을 방문하게 된다며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줄곧 있어왔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도 신고 된 건물의 주소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상호만으로 사건, 사고 장소를 찾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한인 업주들이 앞장서서 간판에 한국어 상호와 함께 영어를 병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팰팍 타운 정부도 상점 간판을 영어와 한글을 함께 병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거나, 병기된 간판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보조해주는 방안을 강구해주기를 당부한다.
이렇게 된다면 브로드 애비뉴 상권에는 인근 타운 주민들까지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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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뉴욕지사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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