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류주류’ 아닌 ‘와인류’ 신고,세금 9배 차이…미 세관 ‘내사’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소주 판매코너에서 고객이 소주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에 들어오는 일부 한국산 소주들이 통관 과정에서 '증류주류'가 아닌 '와인류'로 신고 되고 있어 미 세관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재무부 산하 주류담배세금무역국(TTB)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주류 제품을 증류주류(Distilled Sprits), 와인류(Wine), 맥주류(Malt Beverage) 등 3가지로 나눈다. 이 가운데 소주는 위스키•보드카와 함께 증류주류에 속해 있다.
미국 내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높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일반 소주나 과일맛 소주 모두 통관 과정에서 증류주류로 신고하고 들여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무학소주의 '좋은데이' 과일맛 소주와 한국의 군소 소주 브랜드인 '이슬처럼', '찾을수록', '맑을수록' 등은 증류주류가 아닌 와인류로 통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무학소주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통관 신고는 현지 수입업자가 전담하고 있다"면서 "수입업자로부터 와인류로 통관 신고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과일맛 소주는 일반 소주와는 달리 주정에 과즙과 감미료 등을 혼합한 '리큐르'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주정이 들어가면 증류주류로 신고해야 한다.
이처럼 일부 한국산 소주들이 증류주류가 아닌 와인류로 신고•통관되는 것은 세금 차이가 최대 9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증류주류로 분류되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주세를 합해 1박스(20병)당 14.3달러가 매겨지지만, 와인류는 1.48달러에 불과하다.
또 증류주류로 통관 시 소주병 용량은 375㎖, 750㎖로 제한을 받지만, 와인류는 한국에서 시판되는 360㎖ 소주병을 그대로 들여올 수 있어 제조원가도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와인류로 분류되면 일반 음식점과 마트에서도 소주 판매가 용이하다. 실제로 TTB는 현재 일부 한국산 소주가 와인류로 신고•통관되는 과정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A 주류업계에서는 이 문제가 본격화되면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소주 생산지 규정법'(이하 소주법)과 맞물려 한국산 소주 수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소주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 주의 한식당을 포함해 주류 면허가 있는 업소들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 만든 소주라도 제한 없이 판매가 가능해진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