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정치인이자 교수이다.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워싱턴 주 상원에 당선되었다. 한국전쟁 전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잃고 고아가 되어서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를 하다가 한국에 선교 나온 레이 폴이라는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19살에 입양되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미국의 대입 검정고시인 GED를 통과한 그는 1962년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를, 64년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공공국제학 석사를, 그리고 73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또 다른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워싱턴 주에서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한 미 대사로 추천을 받아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때 인터뷰를 하던 사람이 당신은 한국계인데 주한 미 대사가 되어서 한국과 미국이 이해관계로 서로 충돌을 하면 어느 편을 들것인지 물었다고 한다. 이에 신의원은 “그럼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면 누구 편을 들것이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은 나에게 생명을 준 어머니 나라이고 미국은 날 입양해서 이렇게 키워준 아버지의 나라인데 부모가 싸우면 어느 한편을 들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되던지 싸우지 않게 하고 좋은 사이가 되게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난 한국과 미국이 사이가 좋든 싫든 더욱더 좋은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사실 필자도 어느 교회에 유권자 등록을 가서 이 분이 강연을 하는 것을 듣고 강연 이후 짧은 시간 대화를 하면서 오랜 기간 고민했던 미주 한인의 정체성 문제 중 아주 중요한 답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기관에서 인턴십을 하는 학생들에게 신호범 의원의 예를 들어서 ‘Korean American’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주한인의 정치적인 힘을 만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이다. 그래야 미국에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고 그 힘으로 한국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세계의 맏형으로서 행동해왔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벌써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유럽연합의 리더 국가인 프랑스·독일과 기 싸움을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더 이상 평화를 위해서 미국의 방위에 무임승차 하지 말고 정확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했다. 그리고 유럽연합도 미국에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고 그중 미국에 최고급차를 많이 팔고 있는 독일은 정말 나쁜 나라라고 했다.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제 유럽이 미국에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유럽은 유럽의 길을 가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지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한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럽에 비해 미국 의존이 절대적인 한국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을’의 입장이다. 과연 트럼프의 공격에 한국이 어떻게 방어할지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미 간 사이가 나빠지면 미국에 살고 있는 미주한인은 그야 말로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
7월24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 DC에서 미주한인 풀뿌리 컨퍼런스를 한다. 미주한인들의 결집을 위해서이다. 수많은 연방의원들을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행사에 연방의원들을 참석시키고 한미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의회에서 하라는 요청을 하려고 한다. 많은 한인들의 참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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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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