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미국산 쇠고기 수입합의…공급 줄고 가격 상승
▶ 한식당 “재료비 올라도 매출 타격 메뉴가격 인상못해”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의 푸드 바자에서 고객이 쇠고기를 고르고 있다.
삼겹살 수급량도 역대최저 가격상승 예고
한인 A씨는 최근 한식당을 찾았다가 계산서를 보고 놀랐다.
A씨는 “저렴해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최근 바비큐 가격을 2달러씩 올렸더라”며 “예전에는 30달러 아래로도 갈비를 즐길 수 있는 한식당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격 격차가 점차 좁아지면서 선택의 폭도 좁아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갑작스럽게 쇠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업주와 소비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본격적인 바비큐 수준으로 수요는 급증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정부가 25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의 중국 수입을 합의하면서, 공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고 가격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년 동안 광우병 등에 대한 우려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었다.
28일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스테이크용 부위의 쇠고기 가격은 30% 가까이 치솟았다. 연방 농무성(USDA)에 따르면 부위를 막론한 쇠고기 평균 도매 가격은 지난달 3달러 27센트였으나 한달만에 3달러 71센트로 13% 뛰었다.
올 들어 최저 임금 및 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고민했던 한식당 업주들의 고민도 또다시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연이은 가격 인상 여파로, 한식당간 바비큐 가격의 격차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바비큐 가격은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맨하탄 32가의 B식당은 올 봄 프라임 꽃살 가격을 39달러95센트에서 현재 41달러95센트로 인상했다. C식당은 지난해 말 35달러99센트이던 프라임 생갈비 가격을 현재 37달러99센트로 올려, 판매중이다. 4년전 개점 당시 반찬수는 적지만 바비큐 가격은 저렴해 가성비 ‘갑’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곳의 2년전 프라임 생갈비 가격은 29달러99센트, 생갈비 가격은 26달러99센트였다.
일부 업주들은 렌트와 재료비, 인건비 증가로 인해 연내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칫했다가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러싱 함지박을 운영하는 김영환 전미주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장은 “이달 육류 가격이 파운드당 파운드당 50-60센트 정도 올랐다는 통보를 도매업자로부터 받았지만, 식당 이미지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식당들이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고객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을 위해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목축업자와 유통업자들이 오는 7월 재개되는 중국 수출을 앞두고 시장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앞으로 쇠고기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겹살 수급량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USDA에 따르면 지난달 냉동삼겹살 재고는 올초에 비해 60%까지 떨어져 현재 316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4월에 비하면 6% 줄어든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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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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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 중국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