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배치 민주적 절차 따라야”
▶ ■문 대통령 방미 둘째날 표정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 앞서 폴 라이언(오른쪽에서 2번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9일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 조야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근거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상,하원 지도부는 사드 배치 문제뿐 아니라 북핵 해결 방안과 이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많은 질문을 쏟아내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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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민주주의 기반' 강조의회 지도부 고개 끄덕이며 공감취재진 몰려 의사당 링컨룸 꽉 차=====
◎…문 대통령은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 특히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이며 그만큼 사드에 대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요구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미 의회 지도부도 문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며 "북한에는 한•미 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도 "한미 관계는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세계의 많은 권위주의에 의해 우리의 가치가 도전받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지만, 문 대통령의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고, 한•미 양국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북한 위협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미사일을 판매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데 미국이 살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바 있다"며 "북한 무기의 판매와 확산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들으니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하원 지도부와 만난 데 이어 11시부터 45분간 미 의회 2층 스트롬 서먼드룸(The Strom Thurmond Room)에서 미 상원 지도부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며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문 대통령께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삼성의 6억5천만 달러 투자 결정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의 T-50 고등훈련기를 미 공군이 도입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얼마 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셨는데 이것이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에드 마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간사는 "사드 문제로 중국이 한국 경제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있는데 이런 중국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중국이 좀 더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면서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대해 한국이 극복하도록 미국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저나 새 정부가 사드를 번복할 의사를 갖고 그런 절차(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려도 좋다"고 밝혔고, 미측의 북한 무기의 확산 우려에 대해선 "북한 핵이나 미사일 자체도 문제지만, 미사일 등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의 전달도 큰 문제"라고 공감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에 대한 최근 괴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의사당 2층 링컨 룸에서 폴 라이언 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사고로 놀라셨을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인도적인 문제에서는 국경을 넘어 우리가 모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컬리스 의원의 조속한 회복을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도 문 대통령의 의회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하원 지도부 간담회가 열린 미 국회의사당 2층 링컨 룸은 미국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 와중에 미 하원 측 관계자가 몰려든 취재진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간담회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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