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 제7대 미주한인청소년재단 김광수 회장
초등학교 6학년때 이민…뉴욕에서 사춘기 보내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으로 8년 일한 후 로스쿨 진학
2006년 청소년재단 사무총장으로 한인사회 봉사활동 시작
청소년 정체성·삶의 방향 잡아주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
그는 한인 1.5세다.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냈다. 언어장애와 문화적 갈등을 직접 체험하며 극복했다.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단체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성장해서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봉사를 시작한 이유다. 그는 이제 2세, 3세들이 소질을 개발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한인사회 미래의 주역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제7대 미주한인청소년재단 김광수(46) 회장이다..
■유급 사무총장
그의 한인사회 봉사경력은 20여 년이 넘었다. 대학졸업 후 1996년 플러싱 한인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 중 합동 음력설 퍼레이드 마케팅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그 후 사무총장도 맡았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 제3대 하용화 회장의 권유에 의해 사무총장으로 봉사에 나섰다. 나중에는 유급제로 일을 했다. 청소년재단이 젊고 능력 있는 한인 청년들이 봉사정시만을 가지고 한 단체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향후 더 많은 우수 청년들을 한인사회로 이끌기 위해 유급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는 4년 동안 유급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주류사회의 대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자금모금 운동을 펼쳐 한인 청소년들에게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달하고 다른 단체들과 협조를 통해 더욱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했다. 1.5세와 2세들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연락망 구축과 새로운 전문인들이 지속적으로 청소년 재단에 참여할 수 있는 운영방법 등 다양한 미래 사업을 계획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던 셈이다.
■청소년은 한인사회의 미래다
그는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5년 제7대 회장에 선출됐다. 청소년재단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청소년 전용공간 건립을 위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회장에 나선 것이다.
그는 회장으로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중점사업으로 두고 있다.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한인 2.3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베푸는 삶, 섬기는 리더십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보다 탄탄하고 알차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청소년지도력 개발 프로그램인 와플(WAFL-We are future leaders)도 더욱 향상 시켜 진행하고 있다.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 한인지도자를 조기 발굴하고 양성하는 취지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그동안 8차에 걸쳐 300여 명의 와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젠 초창기 졸업생들이 점차 후배들의 진정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각 분야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면서 한인사회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청소년들만의 공간 마련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인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정신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와 스포츠 등의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재단출신 학생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 젊은 이사 영입 등을 통한 재단의 세대교체 교량 역할, 정부 그랜트 확보 등을 통한 고정적인 재정 마련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기에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자산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고객을 부모님처럼
그가 변호사가 된 것은 의료사고를 당한 외삼촌을 도와주기 위해 통역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외삼촌은 의사출신 한국계유대인 의료사고 전문변호사를 선임했다.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외삼촌 통역을 담당했다. 소송이 끝난 뒤 한국계 유대인 변호사는 그의 탁월한 통역 능력에 반해, 사무장 제의를 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법조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이다.
그는 버펄로 뉴욕주립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그는 한국계유대인 변호사 사무장으로 8년을 일했다. 그 후 뉴욕시립대학 법대에 진학해 2006년 5월 졸업한 후 2007년 1월부터 변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김광수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업하고 현재까지 사고•상해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이 최대한의 보상을 받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을 대할 때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담을 의뢰하는 고객들에겐 최대한 빨리 최고의 보상을 받아주려고 한다. 사건상해는 기본이 고객의 이익이 변호사의 이익이다. 때문에 고객과 한 배를 타고 가는 입장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가 고객을 대하는 기본자세는 친절이다. 어떤 고객이든 권의의식보다는 겸손하고 친근감을 준다. 한인 1세 고객들은 ‘부모님’처럼 대한다. 소송과 상관없는 각종 메일을 가져와도 부모를 대하듯 친절하게 정성껏 도와준다.
그의 가장 큰 자산은 풍부한 경험이다. 사무장 8년 동안 각종 케이스를 접하면서 튼튼한 법률 지식을 축적했다. 10년 이상 실전을 통해 크고 작은 경험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인변호사로서 이젠 유능하고 실력 있는 변호사들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 변호사를 선호하다가 ‘의사 표현 부족’ 등으로 인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접할 때는 안타깝다”고 귀띔한다.
■뜻 깊은 2003년
그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남의 장남이다. 아버지는 무역업에 종사했다. 아현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축구, 야구 등 팀플레이를 즐겨했다. 리더십이 탁월해 반장을 도맡아 했고, 전교 학생회장도 그의 몫이었다. 어릴 때부터 수영, 볼링, 웅변, 주산 학원 등을 다니며 다방면의 실력을 쌓았다.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다 가족이민으로 뉴저지에 왔다. 1년 동안 저지시티에서 ESL을 다녔다. 그 후 뉴욕의 IS 145 중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냈다. 당시 언어적 장애로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공부만 하는 모범생으로 시험공부에 도움을 주면서 교우들과 친해졌다. 운동을 잘해 농구를 하면서 더욱 잘 어울리게 됐다. 그 때는 오직 명문고교 진학이 목표였다. 스타이브슨트 고교에 진학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고교 때는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볼링, 농구 등 스포츠도 즐겼다. 11학년 때 미식축구를 하면서 어깨를 다쳤다. 그 때부터 학교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공부를 소홀히 했다. 12학년 성적이 좋지 않아 명문대학의 불합격 통보를 받아야 했다. 버펄로 뉴욕주립대학에 입학해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대학 때 한국 유학생 선배들을 만나 한국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때 이민 온 한인 1.5세로서 한국의 문화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셈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했다. 2001년 9월에는 지인의 소개로 한국유학생이던 현재의 아내를 만났다. 2년 동안 연애를 했고 출중한 외모에 양로원에 있던 외할머니를 가족처럼 정성껏 돌보는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그에게 2003년은 매우 뜻 깊은 해이다. 6월28일은 결혼을 했다. 9월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법대에 진학했다.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다. 8년의 풍부한 법조계 경험도 한몫했다. 그리고 허니문 베이비 탄생이라는 기쁨도 안겨 주었다. 현재 14세의 외동딸이 바로 허니문 베이비다.
그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가훈 속에서 자라 언제나 잊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데 열심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베풀며 봉사하는 것이 삶의 철학이다. 플러싱 한인회를 시작으로 각종 한인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CH13 한인후원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사무실을 확장해 대형법무법인을 목표로 삼고 있는 그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남은 인생을 보내려고 한다. 가정이 편안해야 하는 일도 잘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아내와 딸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이라 여긴다. 그에게 가정이란 곧 행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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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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