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모여 힘을 합하여 만든 것이 국가이고 국가는 국민들의 심장인 동시에 울타리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로 국가는 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고 국민들은 국가를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할 의무가 있다.
국민들이 국가를 다스리라고 지도자를 세웠으면 지도자는 그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광제창생(廣濟蒼生)을 위하여 멸사봉공하고 임기가 끝나면 다음 지도자에게 자리를 깨끗이 양보하고 물러나야 하는데 계속하여 주저앉으려는 욕심으로 인하여 결국은 본인의 말로도 비극으로 끝나고 국운도 쇠약해지며 국민들도 불행해 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독주의 끝은 종말이다. 이를 일본 수상 아베가 세상에 보여 주었다.
요즈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정을 살펴보면 혼란과 무질서의 연속이다. 더구나 세계를 리드할 위치에 있는 미국의 새 대통령 트럼프가 배타적인 쇄국정책을 펴고 있다. 시리아 난민은 물론 이란 등 중동 7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공공연하게 막고 있고, 한국과의 FTA 조약도 불공정하게 체결되었다며 재수정해야 한다고 들고 나오고 있다. 부자인 트럼프의 사전 속에는 상부상조와 상호협조의 평화의 길이란 없는듯하다.
한국에서도 과거 정당정치에 참여하여 국정을 체험한 이력도 없이, 더구나 시위 한번 참여해본 경험도 없이 자기 출세에 눈이 어두워 뒷골목을 떠돌며 동분서주하던 인사들이 현재의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대통령이 되겠다고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은 가히 가소롭고 역겹기까지 하다. 떡은 네가 만들고 먹기는 내가 하겠다는 얌체족들의 모습이다.
과거 국민들이 어리석었을 때에는 독재나 강압 획일주의가 통했으나 지금은 국민수준이 높아져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망상이나 독선은 설 자리가 없다. 적어도 국가를 감당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라면 그에게는 실력과 능력과 저력이 겸비된 인물이라야 한다. 욕망은 패망의 근원이요, 겸양은 성공의 핵심이다.
박근혜는 한심한 여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도록 만들었으면서도 책임을 물으면 나는 모르는 일이다, 전혀 그런 일이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무책임한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법정에서도 아프다는 핑계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애국혼이 배인 태극기를 좌우로 흔들면서 박사모 구호와 마마를 외치는 한심한 인간들의 작태는 눈 뜨고 볼 수 없는(目不忍見)의 상황이다.
이들은 과연 어느 나라 백성인가 묻고 싶다. 한 때 국정을 운영했던 지도자라면 적어도 책임전가와 책임 회피는 삼가야 할 일이 아닌가. 나라가 바로 서려면 국민들의 판단이 바로서야 한다.
국정 혼란의 시기에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한 인간들의 교활한 권력욕이 이 나라를 어떻게 호도해 왔는가를 국민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독재자 박정희를 국정교과서에 영웅으로 올려놓으려 한 딸의 한심한 처사와 박정희 우표 발행을 위하여 일인 시위를 하겠다는 구미시장 남유진의 한심한 작태를 보라.
최순실과 함께 춤을 추면서 국정을 농단한 엄한 죄를 물어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결의하였고 그는 지금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있다.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직 지도자로서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그런데도 궤변과 부인으로만 일관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답답하다. 단 한 번만이라도 전직 지도자로서의 품위와 의연함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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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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