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필요성과 구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세계 각국에서는 최소한의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교육은 경제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필요불가결이다. 1960년 12월 미국경제협회 연차총회에서 협회 회장인 시카고 대학의 슐츠 박사(T. W. Schultz)의 특별연설을 통해 획기적인 개념이 창시되었다. ‘인간자본에의 투자’라는 연설제목에서 보여주듯 이 연설을 분기점으로 유형자본과 무형자본(인간자본)의 구별이 생겼다.
그동안 투자의 정의는 ‘생산을 할 수 있는 모든 자본시설과 재고의 증가, 그리고 미래의 수익을 위한 현재의 지출’로 유형자본에만 적용됐었다. 하지만 슐츠 교수의 새로운 정의로 교육과 훈련, 보건과 영양, 지식을 통한 생산성의 향상 등 무형자본의 투자가 추가되었다.
국제적으로는 1960년대에 ‘두뇌유출(The Brain Drain)’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미국을 비롯하여 선진국들은 개도국에서 인간자본을 유치하여 부족한 인재를 보충했다. 하지만 귀한 인재를 잃어버린 후진국은 2중의 고역을 겪었다.
이처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가는 우리가 이미 다 아는 바다. 특히 IT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지능과 지식의 영향은 한층 더 커졌다. 대학교육도 컴퓨터를 위시한 지식산업이 주도한지 오래다.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어느 나라도 고립해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런 변화에 따라 대학생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한 때는 지적지능(IQ)이 으뜸이었는데 1995년 다니엘 골맨 교수의 연구를 계기로 감성지능(EQ)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전자는 ‘기억, 사고, 분석, 추리’ 등이 주류인데 후자는 ‘책임감, 충동조절, 배려, 연민’ 등 정서면의 역할을 분담한다.
금년 하버드 대학에서 획기적인 결정을 내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을학기에 입학허가를 받았던 고교 졸업자 중 10명에게 지난 4월 입학허가 취소조치가 내려진 일이다. 젊은이들이 잘못된 사고방식에 따라 행동한 것이 대학신문에 보도된 것이 발단이었다. 여성들에 대한 성적 폭행과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어린이들의 죽음 등을 업신여기는 내용들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물론 이런 처사에 반대의견도 나왔다. 특히 ‘언론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대학의 결정은 ‘검열’(Censorship)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 당국은 분명히 “방정하 품행을 조건으로 입학허가를 했으며, 만약 정직성, 성숙성, 도덕성 등에 잘못이 있는 경우 입학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라며 방어에 나섰다. 학생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책임도 수반된다.
대학생이 사회인이 된 이후 IQ와 EQ가 균형이 잡힌 인재로서 공헌을 하기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대학의 방침과 기준이 요구하는 자질부터 갖추는 게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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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센트럴 커네티컷 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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