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네올림픽 우승 때와 비슷한 기분…날 응원하는 사람도 있어”

(런던 AP=연합뉴스) 저스틴 개틀린이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등을 보고 달리던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마지막 대결에서 마침내 그를 앞섰다.
개틀린은 "정말 꿈같은 일"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개틀린은 5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9초95, 3위에 그쳤다.
개틀린이 결승에서 볼트를 누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틀린은 "볼트는 모든 걸 이룬 스포츠 스타다. 그와 경쟁하고자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는 볼트도 안다"며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볼트가 등장하기 전, 남자 최고 스프린터는 개틀린의 차지였다.
개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남자 100m를 제패했다.
하지만 그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적발돼 2005년 말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개틀린이 자리를 비운 동안, 볼트는 단거리 황제로 군림했다. 개틀린은 2010년 트랙에 복귀했지만, 볼트의 들러리 노릇만 했다.
개틀린은 2013년 모스크바·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올림픽 100m에서 2위를 했다. 3개 대회 금메달리스트는 볼트였다.
볼트는 런던 세계선수권을 은퇴 무대로 삼았다. 개틀린은 볼트를 넘어설 마지막 기회에서 숙원을 풀었다.
개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볼트의 축하를 받아 더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뒤 볼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단거리 황제'를 예우하기도 했다.

(런던 AP=연합뉴스) 6일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한 저스틴 개틀린(오른쪽)이 3위 우사인 볼트의 축하에 무릎을 꿇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런던 스타디움을 메운 팬들은 개틀린에게 야유를 보냈다. 볼트의 인기가 워낙 높았고, 개틀린의 약물 복용 전력을 비판하는 팬은 많다.
개틀린은 더 빨리 달려 야유를 극복하려 했다.
개틀린은 "예선, 준결승에서도 야유를 들었다. 야유에서 벗어나고자 더 열심히 달렸다. 나는 야유를 극복해야 했다"며 "국제대회에서 야유를 자주 받지만, 나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특히 가족과 코치들은 나를 위해 헌신했다. 내겐 강한 동기부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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