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40년 전에 겪었지만 대학진학을 계획하는 지금, 학생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느 대학 무슨 과에 가느냐는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학생으로서 지금 장래에 투자하는 것은 나중 어떤 시기에 투자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많더라도 차후로 미루고 학업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교훈 몇 가지를 전하고자 한다.
첫째 꿈과 목표의식을 가져라.
세계 지도를 유난히 좋아했던 나는 처음 어부나 선장이 되고 싶었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외교관이 되는 꿈을 가졌다. 장래 직업은 일찍 정할수록 좋다. 왜냐하면, 꿈과 목표의식은 삶의 원동력이 되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늘이라도 당장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고 꿈을 정하라.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외교관은 세계를 무대로 국가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보람된 직업이다.
둘째 주인의식을 가져라.
네덜란드 대사로 근무할 때 한 세미나에서 어느 대기업의 회장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는 3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사람(a person who makes it happen), 둘째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는 사람(a person who lets it happen), 세 번째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a person who wonders what happened)이다.
당연히 첫 번째 부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멘토인 엘런 케이는 미래를 예견하는 최상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이다. 주인의식을 가지면 일이 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일을 한 결과도 좋아진다. 직장 상사가 가장 바라는 직원이 바로 주인의식이 있는 직원이다.
셋째 매사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문제의식을 가져라.
이것은 ‘기초로 돌아가라(Back to Basic)’와 같은 말이다. 호기심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자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다. 뉴튼이 만류인력을 발견한 것, 스티븐스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것 모두가 호기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공자는 “지혜는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스스로 묻는 자는 스스로 답을 얻게 되어있다. 학문이란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독창성과 창조는 질문에서 나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 주재할 때 이스라엘 대사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한데 노벨상 수상 유대인은 전체의 25%에 달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대사는 유대인 우수성의 원동력은 탈무드 교육이고, 탈무드 교육의 핵심은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국인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겨라.
한국은 부모나 나의 조국이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자랑스러운 나라다. 한국의 정치, 경제 발전상이 자랑스럽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85개국 중 한국은 유럽 평균수준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이다. 이러한 발전은 한국이 세계역사상 최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9,115달러로 EU 국가 평균과 유사하고 한국의 민주주의 지표는 7.97으로 세계 22위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보다 높다. 이 정도면 조국인 한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이처럼 첫째 꿈을 갖고 둘째 주인의식을 갖고 셋째 왜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칼럼은 이기철 LA 총영사가 지난 19일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을 요약한 것이다.
<
이기철 / LA 총영사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