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주최하려면 어느 정도 부강한 나라여야 재정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다.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19회 올림픽 주최국으로 올림픽기가 멕시코 대표에게 전해질 때, 멕시코 국민들은 긍지와 함께 감격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지금까지의 올림픽 주최국 중 최빈국으로 전락해버린 멕시코는 세 명의 대통령이 연달아 부정을 저지른 탓에 산유국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국민들은 미국으로 밀입국하려고 하고, 권력자들은 부를 챙겨 망명의 길에 오르니 지도자를 잘 만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복이라 하겠다.
한 때, 경영의 귀재라 불렸던 GE사의 잭 웰치 전 회장의 행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는 아직도 그를 경영의 전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다소 있지만, GE 내부에서의 평가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그는 재임 20년 간 회사 규모를 네 배로 증강 시켰으나, 전체 사업의 반을 금융으로 변환시켰다. 종합 전기(General Electric) 회사가 종합 금융(General Financial) 회사로 성격이 변환 되어 2008년 금융 위기 때 회사의 위험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기술을 위주로 하는 회사에서 그가 연구 개발(R&D) 예산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기술 이전을 바라는 회사들로 부터 냉대를 받았다. 그 예가 LG와 일본의 도시바이다. LG는 가전제품 기술을 이전 받은 후, 더 이상 배울 새 기술이 GE에 없음을 알고 결별을 선언한 후 독립 기술 개발 체제로 전환해서 GE 가전제품보다 더 넓은 시장을 확보했다. GE는 그 후 가전제품 사업을 중국에 팔았다.
도시바는 원자력 발전 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계속 GE에 로열티를 지불하다 결별을 선언했다. 더 이상 배울 새 기술이 GE에게는 없다는 것이었다. 새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지 않으면 기업은 망한다.
그는 직원들을 ABC 등급으로 평가해 해마다 C 등급의 직원은 감원시킨다고 했지만, 나중엔 C 등급 직원에게 봉급인상을 없앴다. 그러다 한번 C 등급을 받으면, 퇴사할 때까지 영원한 C 등급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목격했었다. 결국엔 끼리끼리 봐주는 분위기가 되었다.
웰치는 퇴임하면서 세 명의 승계 후보자 중 제프 임멜트를 선택했다. 임멜트가 회장이 된 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는 두자리 수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두고 있다고 했었다. 많은 직원들은 기대감 속에 401K 플랜에서 회사주식을 대량 매입했었다.
금융위기로 비롯된 이 회사 주식은 지금도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다. 매 분기마다 회사 수익을 발표하는 날엔 주식 값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떨어졌다. 그래도 세계적인 회사라며 충성심을 표했던 직원들은 주식이 종잇조각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GE에 대한 경제 뉴스를 보면 많은 독자들이 임멜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댓글에 달고 있었다. 드디어 그가 물러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그냥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고 물러나는 것이다. 일반 직원들은 그냥 직장이 달아나지만, 윗사람은 잘했든 못했든 자기 먹을 것은 다 챙기고 떠나는 것 같다. 한 술 더 떠서 그는 우버의 새 회장으로 거론 된다는 뉴스가 나온다.
지난 달, 임멜트가 마지막으로 회사 분기 영업 이익을 발표했었다. 그가 발표만 하면 주가 떨어지는 사태를 충분히 경험한 터라, 나는 30년간 몸담았던 회사의 주식을 발표 하루 전 미련 없이 몽땅 처분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 날부터 주식은 멈출 줄 모르는 새로운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보스를 잘 만나야 한다. 보스에 따라 나의 운명은 은퇴 후까지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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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손 /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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