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마을 진도에서 무작정 상경, 하와이에서 한식 세계화 주도
▶ 사반세기 떡국잔치 주도하며 다민족사회 하와이 세시풍속 변화

이상철 대표 한식당 서라벌회관
하와이에서 새해 아침 한식당 서라벌회관의 무료 떡국잔치는 이제 한인들은 물론 로컬주민들의 새해 첫날을 시작하는 세시풍속으로 자리했다. 1993년 지금의 서라벌회관을 인수해 1994년 새해 아침부터 24년간 하루 1천여 그릇의 무료 떡국잔치를 개최하고 있는 이상철(68) 대표는 하와이 주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입 맛을 사로잡으며 올해로 하와이 이민생활 37년을 맞는다. 서라벌회관이 자리한 키아모쿠 지역은 호놀룰루 한인타운으로 한식 세계화는 물론 한류 중심지로 서라벌회관이 그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고향을 그리는 이민자들이 서라벌의 메뉴로 고향의 손 맛을 느끼며 향수를 달랜다. 한류에 빠진 로컬 주민들은 드라마에서 본 한식 맛을 이곳에서 체험하며 한국여행을 꿈꾼다.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맛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얼큰한 해장국과 순대국 등으로 여행의 피로감을 날린다. 넉넉한 인심으로 맛깔스럽게 나오는 밑반찬 가운데 '김치'와 '깍두기' 맛은 30여년전 이 대표가 무작정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들어가 안면마비가 오도록 고생하며 몸으로 터득한 비법이 담긴 맛이다. 지금도 서라벌의 김치, 깍두기는 이 대표의 최종 입 맛을 통과해야 고객들의 밥 상에 오른다고 한다.
서라벌의 푸짐한 음식 인심은 전라도 진도가 고향인 이 대표의 고향의 맛에서 기인한다. 이 대표는 비록 한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진 못했지만 한국 전통 전라도 고향의 맛을 재현해 내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으로 지난 20여년 다민족사회 하와이에 한식 세계화의 중심으로 서라벌이 자리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노력에는 전주이씨 석보군파 16대손이란 족보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2010년 선친 정암 선생이 소장했던 고문서와 근/현대 문서 그리고 정암 선생의 서예작품들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의 고증작업을 거쳐 그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 책을 통해 조선 왕실 선파의 사족화 과정과 토착화 과정을 유추하게 되고 한 가문의 ‘꺼지지 않는 혼 불’이 후손들에게 전해져 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이씨 왕실의 후손들이 ‘진도’ 고향을 뒤로하고 이국만리 ‘하와이’에 정착해 ‘한식 세계화’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하다.
이 대표는 17세 어린 시절 무작정 상경한 이후 의류업, 세탁업 등을 전전하며 본인 스스로 “안 해 본 것 없이 겁나게 고생했다"며 오늘의 서라벌이 있기까지 지난 날을 회상한다.
“이민생활이 아니면 절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는 요식업계와의 인연은 이 대표에게 천직이 되었고 이 대표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은 1994년 지금의 서라벌 회관을 인수하며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손 맛, 손재주가 남다른 이 대표는 짬짬이 부동산으로도 눈을 돌려 허물어져 가는 집들을 골라 자신이 직접 리모델링해 파는 일로 정말 재미를 보았다고 전한다. 요식업과 부동산을 통해 나름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이 대표는 골프협회 회장 및 고문으로 하와이 한인사회 크고 작은 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동포사회 화합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요식업으로 성공한 경제인으로서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인이 직접 주방의 모든 것을 알아서 챙길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부부가 한 마음으로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식당을 시작하지 말라”고 전한다. . “오늘의 서라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집사람과 20년 이상 우리 부부와 함께한 종업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전하는 이 대표는 "앞으로 동고동락한 종업원들과 십시일반 함께 투자해 동서양이 만나는 이곳 하와이에서 큰 욕심없이 하와이 특유의 알로하 정신이 담긴 한식 맛을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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