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 뉴욕대학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올해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사진=뉴욕 연방준비은행 제공 / [뉴시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일 올해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물가도 약달러에 힘입어 연준 목표치인 2%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금융인(Money Marketeers) 대상 강연에서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놀랐다”면서도 이같이 강조했다. 더들리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특히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연) 2%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 목표치(연 2%)를 밑도는 물가는 올해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불투명하게 한 요인이다.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1%(계절 조정치)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문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 0.2%를 밑도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로써 작년 7월 이후 1년간 1.7%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 2% 상승을 낙관하는 배경으로 ‘약달러’를 꼽았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에 한몫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작년 12월 이후 금리를 3차례 올렸지만 금융여건(financial conditions)이 더 느슨해진(easing) 사실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또 다른 근거로 삼았다. 금리 인상은 통상 돈값을 올려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경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문법이 통용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준금리 정상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더들리 총재는 “다른 여건이 동일할 때, 금융여건이 완화되면 더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 경로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만 연 2% 목표치에 달한다면 올해중 추가 기준 금리 인상을 가로막아온 둑이 무너지며 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언급은 금리인상 신중론을 펼쳐온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더 지속될 수 있다(more persistent) ”며 “이 경우 기준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올리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9~20일 재닛 옐런 의장 주재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축소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사들여온 채권을 다시 내다팔기 시작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단계적으로 흡수할 것이라는 뜻이다. 금리 동결은 연준이 자산축소를 향한 시장 반응을 저울질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기준 금리 정상화 속도가 느려 자산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다. 그는 “현재의 자산가치 평가(asset valuations)가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 환경(the economic environment)을 감안해 보자”고 강조했다.
또 연준이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 예측가능한 행보를 통해 투자자들의 현명하지 못한 선택(unwise bets)을 부추기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연준이 굳이 깜짝쇼를 하지 않아도 경제 환경 자체에 잠재적인 놀라움의 요소들이 충만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앙은행까지 돌발 행보를 취하면 소비자들과 기업이 그 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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