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1-1로 비겨
▶ 알바레스 압승 판정한 심판에 비난 폭주
두 선수 모두“리매치 원한다”

게나디 골로프킨(왼쪽)이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의 안면에 레프트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AP]
올해 세계 복싱 진짜 빅 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의 충돌이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논란을 빚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6일 라스베가스의 티모빌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12라운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3명의 부심 중 한 명은 118-110으로 알바레스, 다른 한 명은 115-113으로 골로프킨, 또 한 명은 114-114로 무승부를 판정했다. 하지만 자체채점에서 CBS 스포츠는 117-111, ESPN과 USA투데이, HBO는 모두 116-111로 골로프킨의 승리로 판정하는 등 대부분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골로프킨이 5~6점차로 승리한 경기로 평가했다. 결국 알바레스의 승리와 무승부로 판정한 두 명의 심판의 채점은 의문의 여지가 컸고 특히 알바레스가 118-110이라는 엄청난 차로 이겼다는 황당한 판정을 한 심판 아달레이트 버드는 SNS에서 맹렬한 비난의 대상의 됐다.
비록 무승부지만 타이틀 19차 방어에 성공한 골로프킨은 전승행진은 끝났지만 37승(33KO) 1무의 기록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알바레스는 49승(34KO) 2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과 도전자의 위치가 역전된 상황에서 출발했다. 일반적이라면 도전자가 챔피언을 기다려야 했으나 링에 먼저 들어선 것은 챔피언인 골로프킨이었다. 국가 연주에서도 주최 측의 역차별은 드러났다. 골로프킨의 카자흐스탄 국가가 먼저 울려 퍼졌고 이어 도전자 알바레스의 멕시코 국가가 연주됐다. 이날 대결의 공식명칭 역시 ‘골로프킨 대 알바레즈’가 아닌 ‘알바레스 대 골로프킨’ 순이었다. 대전료 개런티도 알바레스가 2,000만달러, 골로프킨이 1,500만달러로 알바레스가 많았다.
미국서 인기가 압도적인 알바레스에게 모든 것이 맞춰진 경기였지만 골로프킨은 동요하지 않았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저돌적인 공세로 나섰고 그의 막강한 주먹 파워를 의식한 알바레스는 그답지 않게 사이드스탭을 밟으며 정면대결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초반 신중한 흐름이던 경기는 5라운드 이후 타격전이 됐고 두 파이터는 치열한 격전을 펼쳤으나 중반 이후는 골로프킨의 우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골로프킨은 여러 차례 침착하게 알바레스를 코너로 몰고 공세로 나섰으나 알바레스의 거센 저항에 연타를 꽂지는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양 선수는 12라운드를 마친 뒤 서로가 양팔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했으나 판정결과는 무승부였다. 또 다시 복싱의 빅 매치가 판정논란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만 경기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선수의 리매치는 필연의 코스가 됐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재경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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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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