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광의 치밀한 계획 범죄...사망 59명,부상 527명으로 늘어
▶ 기관총 개조·고공사격·조준경.거치대 사용...분당 400~800발 발사 가능하게 총기 개조

총기난사의 표적이 돼 청중 수백명이 사상한 라스베가스 빌리지의 야외공연장이 3일 전쟁터처럼 폐허로 변한 가운데 피해자들과 관객들이 남기고 간 물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AP]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지난 1일 벌어진 미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상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면서 사망자가 59명, 부상자가 527명으로 불어났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 관계자들은 부상자들중 1/4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더 끔찍한 최악의 참극으로 전역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라스베가스에서는 사건 하루 후인 2일밤 적어도 8개 이상의 촛불 추모 집회가 열렸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참사는 애초부터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데는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의 철저한 계산 때문이었다는 얘기다. "킬링필드 그 자체였다", "죽음의 상자에 갇힌 듯 했다" 등의 참혹한 증언이 이어지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총격범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라스베가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 체크인 했으며 범행장소인 32층 2개의 방이 딸린 스위트 룸과 총격범의 자택에서는 모두 42 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60대 백인 '무기광'의 범행은 애초부터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짜여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경찰은 패덕으 호텔방에서 23정의 총기가 발견됐으며 주차장에 있던 그의 차에서는 폭발물 제조물질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10개의 여행가방을 이용해 총기를 호텔방으로 들고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라스베가스에서 75마일 떨어진 네바다주 메스킷의 그의 집과 그가 소유하고 있는 리노의 집에서도 19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키운 핵심 요인으로는 '자동연사'가 꼽힌다. 자동화기는 총기 보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1986년 이후로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총격범이 자살하기 직전까지 묵었던 32층 호텔 방에서는 발견된 총기들 중에는 AK-47을 비롯해 소총도 10여 정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기관총으로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사건 당시 총성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AP통신은 3일 패덕이 총기 개조부품인 '범프 스탁(bump-stock)' 2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방식에 범프 스탁을 결합하면 1분당 400~800발의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법률상으로는 합법적인 반자동 소총으로 분류된다. 호텔 방에서는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스코프(조준경)와 거치대도 발견됐다.
100m 높이의 32층 호텔방에서 고공 사격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통상 평지에서 인근의 불특정 대중을 겨냥해 발포하는 총기 난사에서는 땅바닥에 엎드려 몸을 피할 수 있지만, 비가 오듯 총알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마땅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역대 총격사건 중 1966년 17명을 숨지게 한 해병대 출신 텍사스대 학생의 시계탑 총기 난사와 1976년 여자친구한테 차인 19세 청년의 위치토 호텔 총기 난사가 비슷한 경우지만, 이번만큼 사격지점이 높지는 않았다.
범행 현장으로 사용된 호텔 32층의 깨진 창문은 모두 2개다. 다소 떨어진 위치여서 얼핏 각각의 호텔방으로 보이지만, 통상의 스위트룸 구조를 감안하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총격범은 서로 다른 각도의 유리창 2개를 해머로 깨고는 '자동화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의 사각을 확보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격범이 창문 2곳을 모두 사용했는지, 한곳만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깨진 창문이 2개라는 점에서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지만, 일단은 단독범행이라는 게 현지 수사당국의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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