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출신 2명 사망,1명 부상아비규환 속 이웃 구한 ‘영웅’도
▶ SF 시, 유사 참극 대비해 경찰 총동원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총격 난사극에 희생된 베이지역 주민 스테이시 엣체버 씨(왼쪽). 오른쪽은 남편 비니 엣체버 SF 경찰관. [사진 Stacee Etcheber 페이스북]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사망자 60여 명·부상자 500여 명을 낸 무차별 총기 난사극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베이지역에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의 비니 엣체버 경찰관과 아내 스테이시 엣체버(50) 씨는 당시 참극의 현장이 된 야외 콘서트장에서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총격이 시작되자 엣체버 경찰관은 아내에게 도망가라고 한 후 현장에 남아 부상자들을 도왔다.
그렇게 남편과 헤어진 스테이시는 연락이 끊겼고, 가족들은 실종된 스테이시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스테이시는 결국 3일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니 엣체버 경찰관의 형제인 알 엣체버 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테이시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스테이시는 사랑스러운 두 자녀와 멋진 남편을 두고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망한 스테이시는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지난 20년 동안 종사해 왔었다.
베이지역 출신인 미셸 보(32) 씨도 총격에 휩싸여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산호세 인디펜덴스 고등학교와 UC 데이비스 대학을 졸업한 보 씨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거주하며 ‘뉴욕 라이프’ 보험회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노마 주립 대학을 재학 중인 페이지 개스퍼 씨는 총격 부상자 527명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콘서트장을 찾은 개스퍼 씨는 오른쪽 신체에 총상을 입어, 라스베가스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회복 중이다.
한편 한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서는일요일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루트 91 하베스트 페스티벌의 무대 앞에서 빛나는 태양 아래 남녀가 어깨를 껴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사진 아래 친구의 댓글이 달렸다. "너희 둘 다 괜찮은 거지?"…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사진 속 주인공 토니 부르디투스는 사진을 찍은 지 얼마 후 아내 데니즈를 잃었다. 토니는 "데니즈가 내 품에서 숨졌다"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곧 할머니가 될 예정이었고, 32년간 함께 산 아내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컨트리 음악의 엄청난 팬이었던 수전 스미스는 친구(53)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콘서트장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초등학교 행정 관리자였던 스미스에 대해 그의 동료는 "아이들과 직원들에게 잘해주고 이곳 교육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고 애도했다.
테네시주 출신 간호사 소니 멜튼은 사건 당시 아내 헤더와 함께 있었다. 헤더는 미 WSMV 방송에 남편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등에 총을 맞았다고 느꼈을 때, 그는 내 손을 잡고 달렸다"고 말했다.
복사기 수리를 하는 조너선 스미스(30)는 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총성이 울리자 처음엔 폭죽이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즐겼지만, 총성이 끊이지 않고 무대가 중단되고 불이 꺼지자 비로소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그는 사람들 손을 붙잡아 주차장 쪽으로 이끌었고, 완전히 몸을 숨기지 못한 어린 소녀들을 데리고 오는 등 목 등에 총을 맞기 전까지 30명의 목숨을 구했다.
스미스의 사연은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영웅'으로 불리며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누군가 나를 위해 똑같이 하길 바랄 뿐이다. 누구도 컨트리 음악 축제에서 누구도 삶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도 있다. 알래스카에서 온 부동산 중개업자 롭 매킨토시(52)는 여러번 총알을 맞았지만, 목숨은 건졌다. 친구 마이크 밴시클은 "가족들과 전화를 끊자마자 몸에 총을 세 번이나 맞았다"며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한 모금이 펼쳐지고 있다. 펀딩 플랫폼 중 하나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이며, 모금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편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이번 참극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시 또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시는 이번 주 내내 열리는 ‘오라클 월드’와 ‘플릿 위크’ 대행사의 모든 태세를 갖추고 경비를 강화해, 유사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SF 경찰국의 지셀 리네인 경찰관은 “(행사에) 동원될 경찰관 수를 늘릴 계획”이라면서 “라스베가스 참극을 교훈 삼아,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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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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