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혜 작가(오른쪽)가 전람객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이 설치미술가 강은혜 작가의 ‘한글, 선들의 미학’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한글의 선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한글 패턴 및 스트링 설치 작품 등 약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작들은 천, 한지, 테이프, 먹 등 다양한 재료의 사용과 설치, 사진, 평면 작업등 여러 가지 장르를 밀도 있게 작업한 것들이다.
지난 6일 열린 작품전 개막식에서 박명순 문화원장은 “한글날을 기념하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한글 예술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한글은 실용적,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창제 원리, 사유, 시기, 창제자 등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로 인간의 지식 공유에 대한 혁신적인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강 작가의 작품전을 통해 현대 예술의 영감과 표현으로 한글이 지닌 잠재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강 작가는 “한글을 이루는 기호들은 수직선, 수평선, 원, 네모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들이다. 영어의 알파벳과는 달리 글자 하나하나가 그룹으로 엮어 의미를 만들며 큰 덩어리가 되는 흥미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문자이기 때문에 평면과 공간 속에 작가가 원하는 내용을 담는 동시에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시각적인 소재로서 한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 행사에서는 꿈, 사랑, 믿음 세 단어를 단순화해 만든 한글 패턴의 실크 스크린 워크샵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전람객들은 각자 만든 한글 패턴 손수건에 강 작가의 사인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메릴랜드 미대(MICA)의 수지 브랜트 교수는 “보자기라는 한국 전통 섬유기법에 한글 패턴을 적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의 느낌이 참 고요하면서도 아름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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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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