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스테이트 풀러튼 연극학과에서 무대의상 디자인을 가르치는 김현숙 교수.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쓴 ‘뮤지컬 명성황후’가 20년 전 뉴욕링컨센터 스테이트 극장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은 한국의 아름다움이 흠뻑 묻어나는 의상에 완전히 매료됐다. 고증을 통해 완성된 600여 벌의 궁중의상이 스펙터클한 무대와 조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 것이다. 1997년 한국의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세계 뮤지컬의 본고장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의상 디자이너 김현숙씨가 지금 칼스테이트 풀러튼 연극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무대의상 디자이너 김현숙 교수를 인터뷰했다.
- 600벌에 달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의상이 당시 화제였다
▲ 1995년부터 약 1년의 기간을 준비한 끝에 1996년 뮤지컬 ‘명성황후’ 의상 디자인을 완성했다. 제가 기획한 무대의상 디자인이 뉴욕 링컨센터를 시작으로 LA와 토론토, 런던에서 공연되었다. 지금까지도 ‘명성황후’는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당시 무대의상 디자인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
- 미국으로 오게 된 계기는
▲ 1986년부터 2005년까지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해오다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후학 양성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볼 주립대학(Ball State University)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볼 주립대학에서 12년 동안 무대의상을 가르쳤고 올해 8월 칼스테이트 풀러튼 연극학과 교수로 오게 되었다.
- ‘명성황후’ 외 다른 작품들은
▲한국에서 수 많은 감독들과 작업을 했고 많은 작품의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지하철 1호선’, ‘춤춘향’이다. ‘춤춘향’은 처음으로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아서 의미가 더 크다. 지금도 틈이 나면 무대의상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개인 작품이나 작품 속 디자인들을 프라하 세계 국제 무대미술전(Prague Quadrennial), ‘월드 스테이지 디자인’ 등의 세계 전시회와 무대에 올리고 있다.
- 미국에서도 무대의상 작업을 하는지
▲지금은 주 직업이 교수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미국 극단들과 작업을 하며 학생들에게 작업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현재 뉴욕 극단인 ‘팬 아시안 레퍼토리’ ’뉴욕 LORT’ ‘캐피탈 레퍼토리 디어터’ ‘휴먼 레이스 디어터 컴퍼니’ 등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 무대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국은 정말 기회가 많은 땅이다. 한국에 비해 미국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자신에게 더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원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가르쳐줄 기회가 없었다. 볼 주립대학 교수생활을 하다가 칼스테이트 풀러튼 연극학과에서 의상디자인(Costume Design)을 가르치니 한인 학생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교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무대의상 디자이너로서도 계속 작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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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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