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민족도 변해야 산다 배달민족도 변해야 산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1/26/201711262145025a1.jpg)
폴 손/ 엔지니어
어릴 때 동네 꼬마들끼리 놀다가 서로 자기 집이 더 부자라고 싸우면 서로 아버지의 부를 자랑한다. 한 꼬마가 “우리 아버지는 백만원 있다”고 하면, 다른 꼬마는 “우리 아빤 천만원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셀 수없는 숫자에 다다르면, “우리 아버지는 네가 말하는 것보다 백만원 더 있다”고 말하며 끝낸다. 끝까지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
어릴 때부터 경쟁 속에 휘말리며 사는 우리네 삶이 고달프다. 이웃이 가진 차보다 더 나은 차를 타고 싶고, 동창생이 들고 있는 핸드백보다 더 비싼 것을 들고 다니고 싶고, 누가 결혼한다면 사람 됨됨이보다 어떤 부를 소유한 사람인지가 더 관심이 있으니 피곤하다.
비싼 카메라, 비싼 골프채를 들고 다녀도 실력이 안 받쳐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마는 그래도 주위에서 그 소지품을 두고 탄성을 쏟아내니 그 맛에 산다고나 할까?
소속된 교회에서 영어학교를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에 두 시간씩 강의가 있다. 각 인종들로 구성된 학생들 중 한국인 학생들은 주로 지상사 주재원 부인들이거나 취업이민으로 남편 따라 온 사람들이라 30~40 대의 여학생들이다.
선생들은 은퇴한 전직 교사들이다. 선생들은 한국인 학생들이 놀랍게도 모두 다 대졸인 것을 안다.
예배시간에 만난 한 백인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꼭 영어반 교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보조교사로 시작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학생들이 별도로 영어를 가르쳐 줬으면 했다.
교회 영어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한국인을 위한 수업을 셋째 시간에 개설했다. 모두들 자녀들의 학교 일정에 따라 움직이니, 영어 반은 고정된 학생들의 수업이 아니라서 출석율 예측을 불허했다.
이들 한국인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한번 놀랐다. 새 한국인 학생이 오면 고참 한국인 학생은, 한국 어디서 살았는지? 아빠는 뭐하는지? 등등의 질문으로 필요 없는 우위를 점령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관해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고참 학생으로 부터 얻은 생활 정보는 거의가 틀린 것이더라고 했다.
농경민들은 한 곳에서 오래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음식은 주로 발효 음식이고, 변화를 싫어한다. 초상을 당하면 삼년까지 슬픔에 잠기는 끈기가 있다. 과거에 산다고나 할까?
반면 유목민은 목축을 하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매번 가축의 수를 세기 때문에 숫자에 민감하다. 인종을 보면 유목민은 주로 백인들이고, 과학 발명에 우수하다. 잦은 이동으로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실 감각이 뛰어나다.
21세기 들어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우리끼리의 비생산적인 경쟁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외부 변화에 민감해야한다. 또한 과거에 집착하며, 으스대는 문화는 낙오로 인도할 뿐이다. 시대에 따른 변화만이 배달민족이 살 길이다.
<
폴 손/ 엔지니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소 ㅅ5555555656ㅕ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