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인기끌자 최근 ‘귀농’ 행렬 늘어
▶ 워싱턴 등 직거래로 판로 열고 있지만 현실 만만찮아
지원프로그램 필요한 듯
워싱턴 DC에서 안정된 직장을 다니던 리즈 화이트 허스트(34)씨는 올해 메릴랜드 주 외곽인 어퍼말보로 지역에 작은 농장을 구입했다.
부엉이 둥지(Owl’s Nest)라 불리는 농장은 은퇴한 농부에게서 구입한 것으로, 허스트씨는 이곳에서 양배추, 토마토, 케일 등 샐러드용 야채를 가꿔가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방문객과 인근 식당, 직판장에 판매하고 있지만 직장에서 받던 월급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도시에서 자란 여성에게 무모한 도전으로까지 보이는 허스트씨의 결정에 동참한 친구들도 생겼다. 현재 이들의 서툰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모두들 전원생활에 커다란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워싱턴 일원 등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세대들을 중심으로 귀농 바람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년간 지역 유기농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귀농현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5-34세 사이의 ‘젊은농부’ 인구는 10만6,735명에서 10만9,119명으로 2,384명이 증가(2.2%)해같은 기간 45-55세 미만 세대들의 농업인 인구가 약 10만명이 감소현상을 보인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과거와 달리 1차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에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현상을 두고 농작물 생산체계의 혁신조짐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년농업경영인조합(NYFC)의 조사에 따르면 귀농현장으로 뛰어드는 젊은 세대들의 75%가 대부분 농사 경험이 없는 대도시 출신으로 이중 69%는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였으며 여성의 비율이 6대4로 높았다.
이들 대부분이 야채를 재배해 지역의 대형마트등에 직거래 판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
조사에 따르면 젊은 농장경영인 중 46%는 학생대출을 떠안고 있고 자산 부채 비율도 다른 세대들에 비해 10%이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독립경제력’ 형성에는 비관적이거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린드시 루셔 슈트 NYFC 대표는 “사업경험이 부족한 젊은 농부들이 아직 소규모 형태로 직거래하는 방식을 선택하지만 향후 도매형태의 대규모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며 “모처럼 농작물 산업의 활성화 가능성이 보이는 시점에서 정부가 이들을 도울 새로운 정책 프로그램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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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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