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 등 인화물질 치우고 현관문 외 모두 잠가야
▶ 소셜미디어 등 모니터 대피령 발동여부 체크
벤추라 지역 프로스펙트 스트릿 ‘토머스 파이어’ 화재현장에서 주민들이 맹렬한 기세로 주택가를 위협하는 산불을 지켜보고 있다. [LA타임스-본보특약]
이번 주 남가주 일대에 몰아친 위험한 산불로 당국은 약 20만 명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일부 주민들에겐 빈손으로 뛰쳐나와야 했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대피였다.
당장 산불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주민이 아니라 해도 대피령에 대비해 준비를 해두는 것은 산불이 잦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겐 결코 너무 빠르지 않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번처럼 샌타애나 강풍이 부는 시즌에 발생하는 산불은 순식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당히 넓게,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번져나가 더욱 위험하다고 LA소방국의 에이미 배스트먼 대변인은 말한다.
“막상 산불이 발생하면 누구나 겁부터 나겠지만 일단 대피령이 내렸을 때 우린 주민 여러분들이 기본 일상에 필요한 필수품들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배스트먼 대변인은 “얼마동안 대피해야 할지, 다시 돌아올 내 집이 남아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전에 효율적 플랜을 세운 후 온 가족이 숙지하고 있어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화재 발생 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벤추라 카운티 화재 발생지역에서 주민들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진화현장을 지나고 있다.[LA타임스-본보특약]
■화재 발생 전
▲ 플랜을 세우라 : 대피령이 내렸을 때 직장이나 학교 등 가족들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비상시 가족들이 모일 장소를 평소 정해두도록 한다. 타 지역의 친구나 친지를 연락처로 정하고 비상 시 그에게 가족이 어디로 대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둘 것. 가족들이 흩어지고 전화 통화도 힘들 경우, 연락처에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 될 수도 있다.
준비해둔 비상용품 가방을 누가 들고 나올 것인가도 반드시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비상용품 가방을 준비하라 : 플래시라이트, 배터리, 물과 식품 이상을 생각하라고 배스트먼 대변인은 말한다. “한 주일동안 캠핑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꼭 필요한 것을 챙기라”고 그는 조언한다.
주 소방기관인 ‘캘 파이어’는 1인당 3일 분의 상하지 않는 식품과 3갤런의 식수를 준비하라고 권유한다. 갈아입을 옷, 처방 약, 여분의 안경과 콘택트렌즈, 애완동물이 있다면 그들의 사료와 약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10월 북가주 화재 당시 상당수 주민들은 아무런 비상용품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연방재해관리국(FEMA) 홍보담당관 브랜디 리처드는 말했다. “대피령이 떨어졌을 때 신속하게 들고 나올 수 있는 비상용품 가방 준비는 정말 중요합니다”
▲중요한 서류는 한 곳에 모아두라 : 출생증명서, 부동산 등 재산관련 서류, 보험증서. 여권, 시민권 증서, 택스보고서…중요한 서류는 모두 한데 모아, 비상용품 가방에 넣어둘 것. 디지털 카피를 만들어 보관할 수도 있다. 화재 피해를 당했을 경우 빠른 사후대책 마련에 관건이 된다. 요즘은 가족사진과 동영상 등을 DVD에 담아 은행 세이프티-디파짓 박스에 보관하는 상람들도 적지 않다.
■불길이 다가올 때
▲집을 대비한다 :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집 주변 나무 덤불이나 프로판 탱크 등 인화성 물질을 집 건물에서 최소 30피트 밖으로 제거한다. 파라솔 등 패티오 가구들도 30피트 밖으로 옮겨둔다. 가든 호스는 소방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에 연결해두지만 수도꼭지는 잠가둘 것. 집의 모든 창문과 문은 전부 닫아두고 현관문은 잠그지 말 것. 그래야 가족들이 대피한 후에도 소방관들이 들어와 진화작업을 할 수 있다. 개스도 잠그고 에어컨도 꺼둔다.
▲개스를 늘 가득 채워 둔다.
▲현금과 크레딧카드를 준비해둔다
▲지역 미디어를 경청한다 : 대피령 발동 여부에서 대피 경로, 쉘터 위치에 이르기 까지 최선의 정보공급처는 지역 미디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공유가 효율적이므로 웹사이트를 계속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리처드 홍보담당관은 말한다.
■대피를 결정하면
▲대피령을 기다릴 필요 없다 : 자신의 집이 불길의 위협을 받고,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대피령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대피는 빠를수록 좋다”고 배스트먼 대변인은 강조한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LA 등 도심지역에서 대피령이 발동할 경우 길이 막히면서 소방차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트래픽이 우려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피할 때는 바지와 긴 소매의 윗옷을 입고 튼튼하고 편할 신발을 신어야 하며 짙은 연기 속에서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밴대나 등 수건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셀폰과 컴퓨터를 챙겨라 : 셀폰과 랩탑, 백업 하드 드라이브와 충전기 등은 비상용품 가방과 함께 반드시 챙겨야하는 필수용품이다.
▲애완동물을 잊지 말라 : 강아지와 고양이도 겁에 질려 있을 것이다.
▲차로 대피 중에도 스마트하게 :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다이얼을 지역 방송에 맞추고 안전한 대피경로 등 유용한 정보를 얻도록 한다.
구체적 플랜을 세워 미리 준비해두면 화재 발생 시에도 빠르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관련 당국자들은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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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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