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인들에게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명상 세션을 제공하는 뮤지엄이 많아졌다. 루빈 뮤지엄의 마음챙김 클래스. [사진 Mark Abramson/ NY Times]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뮤지엄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뉴욕 등 도심에 위치한 뮤지엄들이 스트레스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어떤 곳은 소장품이나 전시 내용과 접목시킨 클래스를 운영해 환영받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올해 초 뮤지엄의 드넓은 공간을 이용해 전문 무용수들이 가르치는 워크아웃 코스를 선보여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모마(MoMA) 현대미술관은 ‘조용한 아침’(Quiet Mornings)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오전 7시30분부터 뮤지엄에서 산책하다가 8시30분부터 9시까지 라담 토마스라는 웰니스 전문가가 이끄는 명상 세션에 참가하는 이 프로그램은 무려 500여명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 뮤지엄(Rubin Museum of Art)은 매주 소장 예술작품을 선정해 이를 주제로 40분간 명상과 마음챙김, 질의응답을 갖는 세션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는 약 150명의 사람들이 참가, 등을 바로 펴고 눈을 감은 채 의자에 앉아 강사 트레이시 코크란의 지시에 따라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에 사람들은 해당 예술품을 감상하는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특별히 뮤지엄이라는 공간을 좋아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 체육관이나 피트니스 센터, 요가 클래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문화적, 예술적, 영적인 분위기에서 몸과 마음을 집중하고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장 마크 체이지(54)는 지난 1년 동안 이 클래스에 참석해왔는데 “언제나 스트레스가 가득 차서 왔다가 많이 벗어버리고 간다”면서 “늘 불안증에 시달리고 현재를 충분히 살지 못했는데 여기서 뇌를 위한 워크아웃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캐슬린 콘키(59) 역시 마찬가지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주중 하루 이곳에 와서 삶에 대한 태도를 재점검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히말라야 인근 지역 미술품이 전문인 루빈 뮤지엄에서는 이 외에도 음악과 진동을 통해 치유하는 ‘소리 목욕’(Sound Bath)과 잘 쓰지 않는 청각 근육을 스트레칭 하여 ‘귀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귀 요가’(Ear Yoga)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 디렉터인 던 에셸만은 “전인체를 사용하여 개인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충만하게 깨우는 일은 자신을 위한 엄청난 선물”이라면서 “트레드밀에서 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신체적 정신적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에서도 매주 명상 클래스를 연다. 앉고, 걷고, 마음챙김을 연마하는 이 세션은 부처 주제의 2개 전시를 둘러싸고 만들어졌는데 처음에 몇 명 안 오던 것이 지금은 60~70명이 강당을 가득 채운다.
톰 나고르스키 부회장은 “원래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던 명상 클래스의 인기가 하도 좋아서 정기 클래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고 “큰돈이나 시간이 드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끝난 후에는 갤러리를 둘러보고 카페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이 많다”면서 바쁜 뉴욕 생활에서 간단하게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할렘의 내셔널 재즈 뮤지엄은 재즈와 접목시킨 빈야사 요가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 및 프로그램 디렉터인 라이언 멀로니는 “사람들은 짐에서 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을 원한다”고 지적하고 “뮤지엄이 비어있는 시간에 전통 재즈를 사용하여 건강과 음악의 커넥션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90분간 계속되는 요가 클래스는 처음에 캐주얼한 만남과 인사로 시작해 약 1시간 요가를 하는데 모든 과정에 라이브 힙합 재즈 연주가 함께 한다. 멀로니 디렉터는 “늦은 오후 릴랙스 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면서 ‘해피아워의 선도자’ 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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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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