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집 비우는 틈 타 파티… 음주·마약 접하기도
워싱턴 지역 각급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에 돌입하고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들뜬 분위기와 잦은 모임으로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버지니아의 페어팩스와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들은 18일부터 일제히 겨울 방학에 들어갔으며 프린스 윌리암 카운티는 22일 방학한다. 몽고메리, 하워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등 메릴랜드는 대부분 25일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청소년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매년 11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연말과 겨울 방학이 겹치는 기간 동안 연말연시 단체 모임 등으로 부모가 집을 비우는 틈을 타 음주나 마약을 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말 분위기를 틈타 10대들이 몰려다니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주와 마리화나, 무면허 운전과 같은 탈선사건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 매년 연말에는 집에 모인 청소년들이 음주나 마약 파티를 벌이다가 이웃의 신고로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
한 청소년문제 전문가는 “연말 파티 분위기에 휩쓸려 재미로, 또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분출하려는 심리로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환각 파티를 벌이거나 술,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가 외출하는 집에 함께 모여 탈선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데다가 마약이 없는 경우 환각제가 들어있는 진통제, 다량의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등 쉽게 환각에 빠진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10대 청소년들이 위조 신분증으로 술을 사거나 집에 있는 술로 파티를 벌이거나 음주 운전을 하는 등 탈선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있다는 것.
가정상담소 김유진 카운슬러는 “연말은 시기적으로 청소년들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부모와 좋은 관계가 정립돼 있는 청소년이라면 유혹이 있더라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며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자녀의 멘토링 역할을 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복지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연말 10대들의 탈선 예방을 위해 자녀들을 위주로 가족 여행이나 행사를 미리 세우고, 가능하면 자녀를 모든 가족 행사에 참여시키며, 친구 집 방문시 반드시 부모의 감독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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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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