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이 무익한 살생을 피하고 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잡은 물고기들을 곧 놓아주는 '포획 후 방류'(Catch and Release) 방법을 택하지만, 이렇게 풀려난 물고기의 절반은 곧 죽고 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대호 환경전문지 '그레이트 레이크스 에코'(GLE)는 21일 미시간 주 천연자원부 산하 마켓 수산연구소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휴런호와 슈피리어호에서 포획됐다 방류된 송어의 절반가량이 곧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숀 시타 연구원은 "포획으로 인한 트라우마, 수온과 기온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물고기의 생존력을 4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년 전부터 낚시꾼들을 시켜 잡은 송어 600마리에 꼬리표를 달도록 하고, 포획 방법·수온·수심 등에 이르기까지 포획 후 방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포획 후 방류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죽은 사실을 입증하는 요소들이 수집됐다.
이들은 송어 사망률을 계산하기 위해 송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잡아들인 후 꼬리표 달고 호수로 재방류했다. 한 그룹은 상업용 어망을 이용했고, 다른 한 그룹은 전통적인 포획 후 방류 방법을 사용했다.
시타 연구원은 "사망률과 관련한 가장 뚜렷한 지표는 물고기가 잡힐 당시 수온과 기온"이라며 "특히 송어는 찬물에 살기 때문에 물 밖 따뜻한 기온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생물학자들과 낚시인들은 물고기가 잡힐 때 깊은 물에서 얕은 물로 재빠르게 끌어올려지면서 압력의 변화로 위가 부풀어 죽게 되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송어의 위 팽창 또는 압력 변화로 인한 부상이 이들 죽음과 거의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타 연구원은 "위 팽창 현상을 보인 물고기와 그렇지 않은 물고기의 회귀율이 같았다"며 "포획 후 방류된 물고기의 높은 사망률은 트라우마 또는 수온과 기온 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연구가 포획 후 방류된 물고기의 높은 사망률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첫 시도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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