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꿈은 한인커뮤니티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취약한 이웃들의 삶 개선,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 위해 노력
▶ “청소년교육,정치력신장기관 필요”...“같이 일하다 작고한 카렌 하 대표 그리워”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2/31/201712312104015a1.JPG)
소피아 오 대표.
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은 한인커뮤니티에 보물 같은 존재다. 지난 3년간 50만4,653달러를 지원한 KACF-SF는 2018년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만3,000달러(9개 기관)를 지원할 예정이다. KACF-SF는 그동안 노인복지, 신체 및 정신건강,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안전문제, 청소년 역량 강화 등을 우선 지원, 한인사회에서 가장 취약했던 이웃들의 삶을 개선하고, 한인사회로 환원하는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확산시켜왔다.
■자원봉사자들이 수혜기관 심사
소피아 오-김(59, 한국명 오소희) 대표는 “매년 봄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아 CGC(Community Grants Committee)가 구성된다”면서 “CGC가 신청기관의 신청서를 검토한 후 직접 기관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에는 자원봉사자 15명과 이사진 4명이 수혜기관 선정에 참여했다”면서 “CGC 의견을 90% 반영해 이사회가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CGC는 신청기관 관련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년 멤버가 교체된다.
오-김 대표는 “신뢰 가는 구조,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KACF-SF가 운영되기에 매해 도너(기부자)들의 후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KACF-SF는 후원금을 명확하고 가치있게 사용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프론트 페이지에 보도된 뉴욕한인커뮤니티재단(KACF-NY)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아 SF재단 설립을 꿈꾸게 됐다”면서 “15년전 설립된 KACF-NY의 운영 시스템, 실전경험(track record) 전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2/31/201712312104015a2.JPG)
KACF-SF 비전, 미션 등을 확립하며 2014년 창립 때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온 두 사람. 지난 9월 카렌 하 공동대표(오른쪽)를 떠나 보낸 소피아 오-김 대표는 ‘그의 헌신과 정신은 KACF-SF에 살아있다’면서 그를 추모했다.
■카렌 하 공동대표는 훌륭한 리더
오-김 대표는 12살에 가족이민 와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했다. 스미스 칼리지, 와튼 비즈니스 스쿨(Wharton School of Business, MBA)을 졸업한 그는 1983년 SF로 와 여러 기업에서 재무계획 및 분석(financial analyst), 회계재무총괄(controller)을 역임했다. 또 10여년간 아시안아트뮤지엄 한국관커미티(KACC, Korean Art and Culture Committee) 보드멤버로 활동하면서 한국관 확장에 노력했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KACF-SF 설립시 이종문 회장, 수잔 코렛 회장, 메리 김(김명순) 여사의 도움을 받았다. 오-김 대표는 “내과의였던 아버지는 무료진료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면서 “아버지의 삶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김 대표는 지난 9월 1일 별세한 카렌 하 공동대표 이야기를 하다가 여러번 말을 잇지 못했다. 하 대표는 15년 전 신장암(kidney cancer)이 발견돼 투병생활을 하다가 8년전 재발, 치료를 받는 중에도 KACF-SF 일에 몰두했다. 오-김 대표는 “저보다 (카렌이) 나이는 어렸지만 총명하고 사려깊은(generous) 사람이었다”면서 “좋은 파트너이자 훌륭한 리더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인 차세대로 준이사회 구성
오-김 대표는 “2세들은 베이 지역 한인 중 22%가 저소득층이고, 16%가 무보험자이며, 가주 한인의 75%(4명중 3명)는 언어장벽으로 사회 기본서비스 접근에 제한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면서 “KACF-SF의 비전에 공감하는 2세들이 많다”고 밝혔다.
오-김 대표는 “지난해 30대 2세들로 준이사회(Associate Board)를 구성(6명)해 리더십 기반을 넓혔다”면서 “CGC 활동뿐 아니라 마라톤 카브-로드(Carbo-load) 펀드레이징, STEM계 대표 한인여성들과 대화, 갈라 애프터파티, ‘Korean American Service Day’ 등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2세들의 참여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오-김 대표는 “2세들이 상항한미노인회 푸드뱅크 배급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1세대들의 어려움을 듣고 온 2세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한인 비영리기관들의 재정기록, 운영자료, 휴먼리소스가 부실, 취약하다”면서 “미래의 동력이 될 청소년 교육과 정치력신장 담당기관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KACF-SF는 상항노인회, 산타클라라노인회 행정사무직(파트타임) 운용, SV봉사회의 치매 예방세미나와 버스운행 확대 지원뿐 아니라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의 시니어교육 및 한국어정보 안내 BAKI(1-844-828-2254) 운영 등 노인복지에 세심한 지원을 펼쳤다. 또한 한인비영리기관의 리더십 개발, 기술적 도움 등 능력 배양(capacity building)에 관심을 두고 지원했다. 한인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API법률아웃리치, 정신건강기관인 ACCI, 아시안헬스서비스, 가정폭력피해자들의 쉘터인 아시안우먼스쉘터를 지원하는 등 한인사회 자생력 향상과 사회역량 강화에 힘썼다.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 [신년특집 인터뷰] 한인비영리기관 지원하는 KACF-SF 소피아 오-김 대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2/31/201712312104015a3.JPG)
2017년 지원기관 심사를 맡은. CGC 구성원들. 이들은 신청기관의 신청서 검토,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수혜기관을 공정하게 선정한다.
■커뮤니티 유산으로 미래 바꾸길
오-김 대표는 “수혜기관들과 분기별 미팅을 개최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6개월마다 성과 보고 회의를 갖는다”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한인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시적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노력들로 한인사회는 더 건강하고 든든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작은 변화들이 문화를 바꾸면서 커뮤니티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해 오-김 대표는 재단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는 도너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발굴해내며, 5월 갈라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역량 강화, 세대간(intergenerational) 대화, 한인교회 아웃리치 부문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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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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