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하늘도 문이 열리고
빛의 사다리 하나 슬며시 내려와
칸칸마다 푸른 발을 딛고
희망아, 네가 우리 곁으로 와주면 좋겠다
잡히지 않는 꿈이 아니라
만지고 깨물고 뺨 비비며
오늘은 네가 환한 얼굴로 오면 좋겠다
사과나무에서 붉게 익은 사과를 추수하듯
희망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에서
신바람 나게 너를 추수해
이웃에서 이웃으로 서로 나누고
기쁨이 슬픔에게, 사랑이 미움에게
웃고 춤추며 건네주면 좋겠다
새해가 들고 온 행낭을 열어 집집마다
희망의 문패를 달아주면
넘어진 사람이 다시 일어나고
가난이 풍요로, 분쟁이 화해로 피어나는
오늘만큼은 기적을 보면 좋겠다
절망에도 어린 힘살 겨우 돋아나면
희망아, 네가 손잡아주면 좋겠다
■권귀순 시인=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워싱턴문인회장 역임. ‘펜과 문학’ 2회 추천완료로 등단. 2007년 가산 문학상 수상, 2017년 제 2회 윤동주 서시 해외작가상 수상. 시집으로‘백년 만에 오시는 비’, ‘오래된 편지’ 등 2권을 냈다.
<권귀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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