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지옥 훈련’소화…35세 나이에 통산 5번째 올림픽 출전
▶ 자신의 3번째 금메달 도전
지난 여름 한국에서 지옥훈련을 소화했던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스타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35)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흑인 최초의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스는 3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1,000m에서 2위를 차지해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올림픽에 다시 출전해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올림픽에 다시 나선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떨린다. 지금의 느낌을 즐기면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숏트랙 선수로 출전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당시 미국 대표팀 장권옥코치(현 한국체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감독)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크게 성공했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첫 흑인 선수가 됐다. 그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동계올림픽 2연패는 데이비스가 처음이었다.
데이비스는 이후 세월에 발목을 잡히며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단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주변에선 은퇴할 나이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데이비스는 이를 악물고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난해 여름 은사인 장권옥 감독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데이비스는 오전에 서울 한국체대에서 한국의 초,중,고 학생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고, 오후엔 땡볕에서 쉬지 않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철저한 ‘한국식 지옥훈련’이었다.
생활도 ‘한국식’으로 맞춰다. 서울의 원룸에서 생활하며 정신을 단련했고, 식사도 주로 한식으로 했다. 그는 당시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에선 한국식으로 생활해야 한다”며 백반, 차돌박이, 배달 치킨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차돌박이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 극기의 한국식 지옥훈련을 마다않고 이겨낸 데이비스는 이제 당당히 생애 5번째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고 한국 땅을 반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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