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43건 중 88%가 범행에 총기 사용
▶ 피해·가해자 대부분 전과 있는 흑인 남성
볼티모어 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343건의 살인사건 중 88%가 총기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경이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살인사건 중 295건에 권총이 살인도구로 사용됐고, 6건은 샷건 혹은 라이플이 사용됐다. 또 피해자의 86%와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 118명의 85%가 전과 기록이 있었다. 피해자의 46%, 용의자의 44%는 총기 범죄 관련 체포된 적이 있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대부분 불법적으로 소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T.J. 스미스 경찰대변인은 이 자료는 시경이 연례적으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것이라며, ‘볼티모어 범죄자의 주요 무기는 권총이며, 폭력범죄 전과자들이 또 범죄를 저지르고, 오늘의 피해자는 어제의 용의자이거나 오늘의 용의자는 미래의 피해자’라는 경찰의 정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또한 “이 자료는 경찰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총기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이를 사용한다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의 형제인 디오네이 스미스(24)도 지난해 7월 자택에서 총격에 의해 피살됐다.
스미스는 살인사건 희생자들이 모두 불법적 행위에 관련된 건 아니라며, 지난 7월 오랫동안 거주해온 시 동부 자택에서 피살된 97세 노인과 12월 강도에 의해 피살된 모건 주립대생(19)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살인사건의 최소 33%는 강도가 범행 동기였다. 폭력적인 마약 거래 및 총기 구입의 용이함 등도 직접적인 결과이며, 라이벌 마약패 및 갱 단원들 간의 분쟁 혹은 과거 폭력과 관련한 범행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살인사건 희생자들은 평균 11번의 연행 기록이 있고, 73%가 마약 관련으로 체포됐으며, 절반 가까이는 폭력범죄로 연행된 적 있다. 또 30%는 피살됐을 때 집행 유예나 가석방 기간이었고, 6% 이상이 총기 범죄와 관련돼 집행 유예나 가석방 기간이었다. 피해자의 20%는 갱이나 마약패 단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살인사건 용의자들도 평균 9번의 연행 기록이 있었고, 70%는 마약 관련으로 연행됐다. 또 절반 가까이가 폭력범죄로 연행된 바 있고, 36% 가량이 가석방이나 집행 유예 기간이었다. 6%는 총기와 관련된 집행 유예나 가석방 중이었다. 용의자의 18%는 갱이나 마약패 단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찰은 살인사건의 절반 가까이에서 동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최소 20%는 보복 범행이었다.
지난해 살인사건 경향은 2016년과 비슷했다. 피해자의 90% 이상이 흑인이었고,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또 65% 가량이 18~34세 연령대였다. 86% 이상이 집 바깥에서 피살됐고, 13명은 아동이었다. 피해자의 45%인 155명은 머리에 총격을 당했다.
경찰의 살인사건 해결율은 지난해 51.3%로, 2016년의 38.7%, 2015년의 30%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스미스는 시와 경찰 관리들이 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주의회 회기에 참석, 의원들에게 볼티모어시에서의 총기 불법 소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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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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