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미국에 첫 발을 디딘 미주한인의 날(1월 13일)을 앞두고 한인사회에 낭보가 들어왔다.
1.5세인 에스더 리 씨가 한인으로는 최초로 버지니아주 장관에 임명된 것. 워싱턴 한인들의 오랜 염원인 버지니아 주정부 한인 고위 임명직 배출이 드디어 이뤄진 것이었다.
그 동안 선거 때마다 주지사 후보들은 한인사회에 한인 고위 공직자 등용을 약속해 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에는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도 한인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왔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랠프 노담 주지사 당선자도 선거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면 고위직에 한인을 등용, 주정부에 다양성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렇지만 과거의 예를 보아 가능성만 염두에 뒀을 뿐 과연 한인 장관이 임명될까 의아해 하던 참에 에스더 리 씨가 상무장관에 임명됐다고 발표됐다.
이 씨의 장관 임명은 본인의 개인적 역량의 출중함에도 있겠지만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뒷받침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버지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인들의 투표율이 높아졌고, 지역 정치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정치인들의 한인사회를 보는 눈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지사 후보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후보들도 선거시 한인시니어센터와 한인언론사 방문은 일상화된 듯 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은 앞장서서 유권자 투표 캠페인에 앞장서온 한인단체들의 공이 가장 크다.
이들 단체들은 매년 꾸준하게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 등록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역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의 정치력 확장을 각인시켜 왔다. 지지하는 당은 달라도 정치인 후원행사에 한인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마크 김 주하원의원과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등 오랫동안 주 의회와 교육위원회 등에서 활약해 온 이들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쌓이고 쌓여 에스더 리 씨의 주 장관 임명으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워싱턴 한인사회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에 각 1명씩 한인 장관을 두고 있고, 마크 장, 데이빗 문 MD주하원의원, 마크 김 VA주하원의원 등의 정치인들이 포진해 있다.
이제 한인사회는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청사진을 마련할 때가 됐다.
정치계에 진출을 꿈꾸는 2세들의 지원 및 공직 진출을 위해 많은 이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새해를 맞아 오랫동안 염원했던 한인 고위 공직자 임명이 버지니아 주에서 이뤄졌다.
이제 보다 확대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모두가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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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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