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티·엘살바도르‘충격’ “아프리카 등 국제사회 “인종차별적”강력 비난
▶ 트럼프는“내 말 아니다” 파장 확산에 일단 부인
마담 투소가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밀랍 인형이 12일 런던 나인 엠스에 들어서는 새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이라서 싫다며 개소식 참석을 위한 런던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shithole)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미국 정계 뿐만 아니라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발언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보도 되자 유엔은 물론이고 직접 거론의 대상이 됐던 아이티와 에콰도르는 강력 반발했고 미국내 공화당 내부에서 조차도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 계정에 “이는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라며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출신 리차드 더빈 연방상원의원(일리노이)는 트럼프가 분명 ‘싯 홀’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했다며 트럼프의 부인을 일축했다.
■트럼프 문제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의원 6명과 만나 이민문제 해법을 논의하던 중 문제의 발언을 했다.
행정부와 의회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폐기에 따라 추방될 위험에 놓인 청년들(일명 ‘드리머’)을 구제하고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 방안을 합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과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으로부터 양당 합의안에 관한 브리핑을 듣다가 비자추첨제를 종료하고 5만 개의 비자 중 일부를 ‘임시보호지위’(TPS)로 미국에 거주 중인 취약 이민자 보호를 위해 사용한다는 대목에서 화를 벌컥 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0년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콕 집어 언급하면서 ‘거지소굴’ 발언을 해 참석한 의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단어 ‘shithole’은 매우 지저분하고 더러운 거지소굴 같은 곳, 시궁창 같은 곳 등으로 번역되는 욕설에 가까운 비속어다.
■정치권 일제히 비난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서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정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민자 출신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잇따랐다. 제임스 랭크포드(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은 “만약 이 발언이 정확하다면 실망스럽다”며 “이들 국가 출신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갖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출신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도 트위터에 “미국은 전 세계 이민자들의 힘으로 건설됐으며 우리는 이 역사를 거부할 게 아니라 영예롭게 생각해야 한다.
그 시작은 존중하는 표현과 DACA 서명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당사국 강력 반발
‘거지소굴’ 발언으로 충격에 휩싸인 아이티와 엘살바도르가 강력히 반발했다. 아이티 정부는 12일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거지소굴’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자국 주재 미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단 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일단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회의에서 나에 의해 사용됐다는 언어는 거칠다”며 “그러나 이는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거친 것은 기이한 (의원들의 다카) 제안-다카의 큰 후퇴”라고 덧붙였다.
‘거지소굴’ 언급에 대해 공화·민주 정치권은 물론 유엔까지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적으로 파문이 확산하자 일단 물러서면서 ‘다카 논란’으로 물타기 하려는 모습이다.
■유엔·아프리카 비난 성명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12일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며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12일 아프리카 50여개국의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의 옛 식민종주국이었던 프랑스 정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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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 나라 국민들이 트럼프 비난하는건 이해가 된다. 근데 거지소굴 만든 정치하는 넘들이 비난할 자격있나?
중국의 시진핑 가라사대 "띵호아".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사를 가늠할길이 없다. 제발 동냥은 못주어도 쪽박은 깨지 마십시오. 훗날 반듯이 후회할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