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가을 페어팩스 고교에서 열린 정신건강 박람회에서 한수웅 박사(오른쪽)가 한인 학부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사회 정신건강에 적색 신호등이 켜졌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신신자)가 12일 발표한 ‘2017년 상담통계(1월~12월)’에 의하면 지난해 상담소는 총 1,308건의 상담을 접수했으며 이중 24%가 개인 정신건강 상담으로 집계됐다.
2016년도에는 개인 정신건강 상담이 11%에 불과했었다.
정신건강 상담을 세분하면 우울(44%), 분노 이슈(35%), 자살충동 및 시도(23%), 망상 장애(24%), 중독(약물이나 게임 등 21%), 불안장애 & 강박장애(13%) 등이다.
개인정신건강 상담은 성인과 청소년이 절반씩을 차지했다.
상담소 이주희 총무는 “지난 9월 상담소에서 정신과 전문의인 한수웅 박사가 주 1회(매주 화) 무료상담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4달간 총 42건을 접수받았다”면서 “한인사회 정신건강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요망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무는 “특히 청소년의 경우 근래 2년 사이 페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학생 6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고, 한인학생들의 경우 연평균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보고돼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상담소는 올 5월경 페어팩스 카운티 비영리 기관들과 협력해 ‘자살예방 워크톤(Fight Suicide Walk-a-Thon)’을 개최할 계획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와 협력한 학부모 교육세미나도 레이크 브래덕 고교에서 3월에 실시된다. 이 외에도 청소년 약물중독, 인터넷 중독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들이 줄지어 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지역 대학(조지 워싱턴, 조지 메이슨, 제임스 매디슨, NOVA 등) 상담센터들과 연계, 한인 유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미국 생활 적응을 돕는다. 또 올 상반기에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인 청소년(18~24세) 멘토링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한편 지난해 상담소 상담을 보면 부부및 가족상담(52%), 아동 및 청소년 상담(24%), 개인 정신상담(24%)로 나타났다.
부부 및 가족상담은 부부갈등(77%), 가족갈등(59%), 이혼 위기(48%), 외도(29%), 가정폭력(28%)의 순이었다.
아동 및 청소년 상담은 우울증(82%), 자살충동/시도(62%), 발달장애/ADHD(55%), 중독(54%), 학교적응문제(51%), 분노(45%), 행동장애(39%)로 드러났다.
우울증의 경우 일상적 생활이 힘들 정도로 처방약이 필요한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신신자 이사장은 “한인들은 정신건강문제를 드러내길 꺼려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와 사전지식도 짧다”며 “상담소에서는 정신건강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정신과 의사나 카운티 정부기관 등에 연계시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03)761-2226,
counseling @fccg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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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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