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똑같은 생긴 여성이 만난적도 없던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린 사진을 발견했을 때,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한국의 한 고아원에 버려진 쌍둥이 자매가 미국으로 각자 입양된 뒤 32년 만에 재회, 화제가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즈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케이티 베넷(33) 씨는 어느 날 페이스 북을 통해 자신과 같은 얼굴을 가진 여성을 발견했다.

베넷 씨가 발견한 이 여성은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소재 해군 보급기지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아만다 던포드 씨.

던포드 씨는 입양된 뒤 7-8살 때 양부모로부터 자신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베넷 양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베넷 씨는 고아원에 버려진지 1주일만에 LA로 입양됐고, 던포드씨는 2년간 한국에서 성장한 뒤 아리조나 주로 입양됐다.

SNS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혈육을 찾으려는 이 두 자매의 운명적인 조우는 DNA 테스트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던포드 씨가 자신의 자매라 확신한 베넷 씨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DNA 검사를 요청했고, 일주일 뒤 23번 염색체가 일치해 자매가 확실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연락해 오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뉴욕의 NBC-TV ‘투데이 쇼’에 출연하면서 감격의 포옹을 할 수 있었다.
던포드 씨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뒤부터 우리는 다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메시지로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것은 가족을 찾는 애틋함,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었다”고 밝혔다.

베넷 씨는 “항상 나를 낳아준 부모님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안고 살아왔는데, 그것은 아만다를 만났든 못 만났든 나에게 큰 짐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부모에 대한 여전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던포드 씨도 “낳아준 부모들에 대한 원망은 없다”며 “그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고, 그만큼 어려웠던 환경이었을 것을 이해한다”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두 자매는 자신들의 친 부모를 찾는다 해도 현재 양부모들과의 관계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