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회장 한세영)가 커뮤니티센터건립 후원 캠페인 참여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에는 센터건립위원회 관계자들을 물론, 다른 행사들로 바쁜 김동기 총영사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센터건립위가 지난해 말까지 ‘200만 달러’를 목표로 고군분투하며 건립후원 캠페인이 전개돼왔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터라 정초부터 이뤄진 교회협의 참여선언과 이후 기금 전달은 건립위 관계자들에 큰 힘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벌써 4년을 넘게 끌어온 커뮤니티센터 건립후원 캠페인이 목표 금액 확보와 인식 확산이란 뇌관을 터트리지 못해 전전긍긍할 때마다, 일선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워싱턴 일원의 400여 한인교회의 참여를 호소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었다.
그렇다고 한인교회들이 커뮤니티센터 건립 후원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교회 내 각 전도회와 여선교 모임에서, 또 각종 구제헌금과 특별헌금, 재능기부 등으로 많은 정성이 모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센터 건립의 결정적인 키메이커(Keymaker) 역할에 교회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가시적인 성과’란 임계치를 넘어설 재정과 인력 자원이 교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인교회들의 협의체인 교회협의회의 참여 선언은 단순한 ‘재정후원’을 유도한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교협과 각 교회들이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끈다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커뮤니티센터 건립의 중요성을 단 시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포석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협의 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금 모금 참여는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만도 텍사스 수재민 돕기와 워싱턴 성경박물관 건립 등의 모금활동을 벌여왔지만 유독 커뮤니티센터 건립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몇몇 교회들이 수만 달러의 큰 액수를 기부하고 난 뒤에야, 각 교회들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은 모습을 보는 것은 개인만의 생각일까?
그럼에도 이제라도 교회협이 한인사회의 최대현안이 될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함을 넘어선 칭찬받아 마땅하다.
115년의 이민 역사와 맥을 함께 해 온 한인교회들이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이란 열매를 맺는데 적극 나선다면, 우리 후세대에게 또 하나의 귀감이 되는 역사를 기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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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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