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묵 문인
얼마 전에 한국 TV를 보니 북한의 현송월이 음악공연을 앞두고 점검단장으로 남한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취급한 뉴스가 무슨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이것을 보면서 정부 관계자부터 대통령까지 ‘배알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할 강릉이나 서울에서나 남한 정부가 나름대로 장소를 정하여 놓고 ‘여기서 해라, 혹시 음향, 무대 조명 등 부탁 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해라’ 해야지 ‘오셔서 골라서 잡으세요’ 는 정말 국가가 지켜야 할 최소의 자존심도 없어 보였다.
사실 북한은 지금 미국 주도로 취해지고 있는 경제적 봉세로 국가가 위기에 몰려있다. 그렇다고 미국에게 핵 포기하겠다고 백기를 들 형편도 못된다. 그러니 오로지 출구는 한 핏줄 한 민족 하면서 매달릴 남한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의 처지는 모든 남한 사람들이 이미 다 알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결과는 그저 잘 해야 다소의 경제적 도움이 있을 수 있겠고, 남한이 미국과의 대화의 출구라는 흥정을 할 수도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김정은과 문 대통령은 못 하고 있는지 어쩌면 자기 도그마에 빠져서 그런지 지금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도그마에 빠져 있다가 지금 속으로 몹시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김정은은 한 핏줄 한 민족하면 박수를 받을 것이라 기대 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동안 핵폭탄 추진을 하면서 너무나 속여 왔고, 또 그동안 무력 도발도 너무나 자주해 왔기에 한 민족 운운 이야기에 남한에서는 또 거짓말을 한다며 오히려 역효과만 있는 듯하다.
그리고 지금 남한에서 정권을 잡은 소위 반독재 투쟁의 앞장을 섰던 386 세대들은 한 민족 통일이란 기치만 내 걸면 국민들 모두가 따라올 것이란 그들의 기대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허망한 꿈이고, 현실 인식 착오라는 것을 알고 내심 당황하고 있는 듯하다.
핵 포기, 평화공존 그리고 한 민족 껴안기라는 대 전제를 위해서 이북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는 남한 사람들의 마음에 더 이상 기만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김정은이 깨닫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제 김정은이 좀 현실을 파악했으면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라는 그림을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림을 보면 자기 몫의 재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온 탕자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아버지는 인자하기보다 화해, 용서, 치유의 모습을 보이며 두 손을 아들의 어깨와 등에 얻고 있다.
자세히 보면 왼손은 근육질 어깨를 엄지손가락으로 강하고 누르고 있다. 하지만 오른 손은 부드러운 어머니의 섬세한 손으로 위로의 손으로 탕자의 등에 얹고 있다.
문 대통령께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북한에 속고, 잘못 시행을 한 점도 많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햇빛 정책만이 남북문제의 해결책입니다. ‘돌아온 탕자’ 그림에서 아버지의 오른손 같이 북한을 도닥거려 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왼손처럼 위엄과 원칙으로 나라의 격을 지키면서 말입니다.
사실 모든 면에서 남한은 북한에 아버지는 못 되어도 큰 형은 됩니다. 그리고 지금 북한은 돌아온 탕자입니다. 도와주어야지요. 그것이 큰 틀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몫입니다. 하지만 큰 형의 위엄과 원칙은 꼭 지키면서 라는 단서를 달면서 말입니다.”
<
이영묵 문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