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노인연합회 회원들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자리에는 전직 회장들과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단체장 등을 역임한 어르신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이민 초기 한인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시간과 재정을 희생해가며 힘써온 이들 1세대들이 모인 이날 자리는, 그러나 내부문제로 노인회 현 회장을 직위 해제하고 임시로 선출된 회장에 권한을 양도한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모임 참석자들은 연규홍 현 회장이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공탁금을 내지 않았다며 직위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어떠한 회칙에 근거하는지, 또 갑자기 돌출한 비상대책위 구성과 권한은 어떤 회칙에 의거하는지 밝히지 않고 또한 미지급된 공탁금을 증명할 재정증명서류 등은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 발표로 내부 분열을 한인사회에 공론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십 년간 한인사회에서 궂은 일 마다않고 수고한 어르신들의 모임에서 관계와 감정이 얽혀 내부문제가 발생했다면 깊은 경륜과 연륜이 묻어나는 리더십으로 이를 해결하는 자정능력을 보여 주기를 바랐다면 한낱 희망사항에 불과했을까?
노인회가 끝내는 한인사회에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한 것은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인사회가 전통적인 경로사상으로 어르신들의 수고를 배우고 존경과 경의를 담아 그 발걸음들을 배워나가야 하건만, 그나마 워싱턴 한인사회에 몇 안되는 노인회의 이번 사태로 후세대들에 큰 실망감을 주었음은 부인키 어렵다.
어르신들이 합심해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법안 통과를 일궈내는데 큰 힘이 됐던 것과 주요 선거마다 투표 독려 캠페인을 주도해 온 것 등은 노인회가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큰 공을 세운 업적으로 일말의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견고한 역사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발전과 노력을 거듭하는 한인사회가 이번 노인회 사태로 인해 자칫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잃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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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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