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단 50년 오세영 시인이 말하는 ‘시의 길, 시인의 길’
▶ 문인회 초청특강

오세영 시인이 강연하고 있다.
워싱턴 문인회(회장 윤미희)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오세영 시인 초청 문학특강을 주최, 시의 본질과 진실에 대해 들었다.
25일 저녁 비엔나 소재 우래옥에서 ‘시의 길, 시인의 길’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오 시인은 “시가 단지 언어의 미학, 언어의 유희에 그쳐서는 안된다. 시는 인간의 삶에 존재가치를 부여하고,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진실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시인은 자신의 출생부터 성장 배경, 대학 진학과 우울증, 등단, 대학교수와 시인으로서의 생활 등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시인으로, 또 학자로서의 삶을 얘기했다.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철학적인 시로 승화시킨다는 평을 받는 오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 즉 시적 진리는 주관적, 비논리적, 모순, 감성적 진리를 말한다”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시적 진리라는 것은 결국 모순의 진실에 이르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자신의 작품 ‘그릇’ 낭독으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오 시인은 UC버클리한국학센터와 한국문학번역연구소 주최 ‘한국문학 번역 워크샵’과 ‘한국시의 밤’ 참석차 미주를 방문 중이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의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
강연에 앞서 윤미희 회장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23년을 포함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해온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오세영 시인을 모시고 강연을 듣게 돼 기쁘다”며 “오늘 밤 특강과 함께 아름다운 시를 마음에 담아가면 사계가 바뀔 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라고 인사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오세영 시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8년 시 ‘잠깨는 추상’으로 등단,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는 오 시인은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벼랑의 꿈’ 등 34권이 있다.
박경주 문인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학 특강행사는 여는 시(정애경 씨가 오세영 시인의 ‘음악’ 낭독), 약력소개(서윤석)특송(소리꾼 송승호의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등), 시낭송(김영기, 양민교, 박숙자, 문영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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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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