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손지아, 오세영 교수, 윤미희 회장, 최연홍 시인, 서윤석 시인,
“시인의 사명은 3가지입니다. 자기 구원, 사회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등불 역할, 보편적 인문 정신의 확립이 바로 그겁니다.”
워싱턴 문인회 초청 문학 특강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이 26일 애난데일에서 오랜 지인인 최연홍 시인 그리고 문인회 윤미희 회장과 서윤석, 손지아 씨 등과 만나 문학과 삶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민문학’과 관련 오 시인은 “이민문학이라는 용어 자체는 러시아 혁명 후 다른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러시아 작가들 이후에 나온 것”이라면서 “한국인 이민 문학 가운데서는 미주한인 이민문학이 가장 왕성하고 활발하다. 미주한인 이민문학은 한국문학의 영역 확장, 민족문학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문학은 민족어로 쓴 문학이다. 그런 점에서 워싱턴 등 미주한인문인들은 이민문학을 하면서도 동시에 한국민족문학을 하는 것”이라 정의한 후 “세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민족주의를 넘어 한국문학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고국에 대한 향수 등을 넘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시, 좋은 시인’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시 작품은 소통이 있어야 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넘어 감동이 있어야 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회나 현실에 대해 외면해서는 안된다. 나라를 빼앗겼거나 군부독재처럼 비인간적인 시대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인간성, 휴머니티, 인간의 정신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노력이 작품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시인에 대해서는 “선구자, 개척자적인 소명의식을 갖고 인간과 신의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 신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메신저 역할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오 시인은 28일 한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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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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