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카운티 학생들 정신상담 요청 급증
▶ 지난해 1년간 500여명…올해 두달간 300여명
최근 수년간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들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민감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만 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상담소(CBS)를 찾은 학생들이 312명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부터 2016년 12월까지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정신과 심리상담치료를 찾았지만, 두 달이 지난 올해 들어서는 벌써 이에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상담소를 방문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접한 뒤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와 우울증, 심한 감정기복 현상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불안지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 정부 임상 전문상담가인 배기정 교수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소년들은 심리학적으로도 모든 세대들 중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나이에 속해 있다”며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자신의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장소인 학교에서 발생했다면,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어른들이 볼 때 비현실적이거나 확률이 없어 보이는 작은 사건들도,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민감하고 큰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학교 아이들은 총기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교실은 안전한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떠안은 아이들은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또 가족에도 이야기 못한 힘든 감정이 쌓이다 못해 상담소를 찾게 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소아과 학회도 최근 학부형들에게 자녀의 행동·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요청했다.
소아과 학회는 자녀가 수면장애를 겪거나, 두통·피로, 식욕부진 등의 신체적 현상, 담배와 술, 약 등의 패턴을 보이고, 잦은 감정기복으로 눈물이나 우울감을 표시할 때는 대화를 통해 정신상담 서비스를 찾도록 권고했다.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에는 CBS가 운영하는 상담소가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에 운영되고 있으며, 전화(703-383-8500)를 통해 상담 날짜를 예약할 수 있다.
또 CBS 긴급 서비스(703- 573-5679)도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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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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