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규제를 외치며 미 전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14일 DC에서 행진을 마친 뒤 연방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14일 백악관·연방 의사당 앞 집회도
워싱턴 28개교 학생들 DC행진 참여
미 전역에서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동맹휴업(워크아웃) 행진이 펼쳐졌다.
14일 오전 진행된 행진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 이후 한 달을 맞아 총기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워싱턴 백악관 앞을 비롯해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맞춰 행진이 시작됐고 중부와 중서부·서부 시간대에 맞춰 각각 10시에 동맹휴업 행진을 했다.
백악관 앞에서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우린 변화를 원한다”를 외쳤다. 백악관 행진 이후 학생들은 연방 의사당 앞에서 총기규제를 지지해온 의원들과 함께 집회를 가졌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는 “총기 규제를 외치며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총기 난사로 7,000명의 학생들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고, 우리는 이것을 분개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전미총기협회(NRA)는 미국에서 가장 큰 공공의 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집회에는 버니 센더스 상원의원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총규 규제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진에는 메릴랜드의 블레어 고교, 세네카밸리 고교 등 워싱턴 일원 28개 학교를 비롯 전국적으로는 3,000여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플로리다 참사에서 희생된 17명을 기리기 위해 .최소한 17분 간 교실 밖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했다.
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라과디아 고교에 다니는 케이트 휘트먼은 CNN에 “이건 좌우 대립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공중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우리들은 모두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어떤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날 동맹휴업 행진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요구를 내걸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첫째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의 제도화, 셋째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등이다.
해외에서도 이날 동맹휴업에 동참했다.
이스라엘의 한 학생은 트위터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트위터에 올리며 동맹휴업에 동참한 사실을 전했다. 영국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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